불행히도 그들이 잘 이해하지 못했던 나는 그 '수다형 인간'들 중 하나였던 것인데, 굳이 변명을 하자면, 수다는 이래저래 장점이 많은 사회적 행위다. 일단, 별 도움이 안되는 얘기를 하더라도 그 와중에 복잡한 생각들로부터 뇌를 쉬게 할수도 있고(별달리 도움이 되거나 중요한 이야기란게 있기는 한건가?), 때때로 소중한 정보를 흘려 듣기도 한다. 무엇보다 친한 사람들과의 수다는 그 자체로 삶에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중요한 즐거움 중 하나다.
마침 오늘 볼일을 보러 다니다(화장실 얘기는 아니다.) 동선에 지인의 주거지가 겹치기에 들러서 차도 마시고 수다도 떨었다. 그러면서 우린 모두 나름 어려움을 가지고 살고 있고, 세상살이는 만만치않다는 것을 공유한다. 소중한 인연이고 고마운 사람이다. 우리 모두에게 행운이 있길!
영쿡으로 나가기전 지인들이 얼굴한번 보고가라고 성화다.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지만, 내가 인기인이라거나 유독 사회적인 사람이라서 그런건 결코 아니다. 우리 사회에는 누군가 오랜기간 멀리 떠나있거나 하면 그 전에 꼭 얼굴을 보여주어야하는 일종의 관습같은 것이 있다. 심지어 내가 떠나있을 기간동안 국내에 머물러 있다고 하더라도 얼굴 마주치기 힘든 사람들도 나의 떠나감을 아쉬워하며, 얼굴한번 내비치기를 바란다.
그동안 안만나다가 굳이 유학을 이유로 여기저기 인사를 다닐 오지랖은 안되고, 그냥 조용히 하루 저녁이나 같이 먹으면 족하다. 그리고 지구촌 곳곳에서 우연히 혹은 계획적으로 만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 같다. 옛말에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고 했다. 헤어진 사람들이 만나는 건지, 만난 사람들이 헤어지는 것인지 순서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Posted by 망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