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시간 밤 12시. 기나긴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아기가 잠든 10시부터 지금까지 죽은듯이 자다가
아내가 아기의 체온을 재는 소리에 일어나서는
"벌써 아침이야?"라고 물었다가
아직 밤인 것을 알고
새벽2시에 시계를 본 훈련병마냥 기뻐했습니다.
아기의 상태는 조금 바뀌었습니다.
설사가 시작됐고,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의심되던 무릎부분이 빨갛게 되었습니다.
이 변화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병원에서는 바이러스 때문이라고 지사제를 처방해주었습니다.
덕분에 먹일 약이 한 종류 늘었습니다. ㅜㅜ
일주일씩 앓는 아기들도 많다고 하던데,
우리 아기는 얼른 나았으면 좋겠습니다.
낮동안 혼자서 아기를 보느라 난리를 치뤘습니다.
체온을 내리느라 기저귀를 벗겨놓았는데
오줌을 싸버려서 방수요 두개를 모두 소진했고,
대용으로 사용했던 겉싸개와 천기저귀들도 모두 소진했습니다.
거기다 저녁때쯤에는 설사를 시작하면서
애기요 커버와 대형 수건들도 빨아야하게 되어버렸습니다.
반나절동안 일주일치 빨래거리가 생기더군요.
나중엔 열 때문에 기저귀를 벗겨놓았는데
설사를 하는 바람에 완전 난감했습니다.
더럽다고 고열에 시달리는 아기에게 기저귀를 채울 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열이 조금 내리자마자 잽싸게 기저귀를 채웠습니다.
열을 내리려고 다 벗겨서 따뜻한 물수건으로 닦아주고 있으니
아기가 추운지 벌벌 떨더군요.
만져보니 손발은 차갑고, 머리와 배는 뜨겁습니다.
차가운 쪽은 왜 수영장에 오래 들어가있으면 그렇듯이
약간 보라색을 띄면서 푸르딩딩해집니다.
열이 나는데도 추울 수 있는건지 이상해서
역시나 전직 간호사에 육아베테랑, 형수님께 SOS를 쳤습니다.
고열로 응급실에 오는 아기들도 벗겨놓으면 추위를 탄다고 하시더군요.
입술까지 새파래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의사마다 대응은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어떤 의사는 체온을 내리는게 중요하니 그냥 두라고도 하고
또 어떤 의사는 너무 추워하면 안되니 살짝 덮어주라고도 한답니다.
후자의 경우를 따라서 살짝 덮어주기로 했습니다.
근데 그게 또 어려운게...
덮어주니 또 금방 열이 오릅니다.
살짝 덮었다가 열었다가 또 덮었다가
초보아빠가 아주 난리를 쳤습니다.
나흘째 이미 아빠는 넉다운인데
아기엄마는 회사에서 퇴근해서 아기를 봅니다.
이래서 엄마는 강하다고 하나봅니다.
아기엄마 화이팅!
오늘밤에는 아기가 열 많이 나지 않고 잘 잤으면 좋겠네요.
아가도 화이팅!
바이러스따위 크화아아하악 무찔러버렷!
Posted by 망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