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놀라운 영화는 평범한(?) 악덕 석유업자의 이야기일까?
아니면 새로운 시대의 예언자에 대한 이야기일까?
감상을 섣불리 요약할 수 없는 영화가 있다. 짧게라도 감상을 쓰려고 했다가는 도대체 어디부터 시작해야할지 종잡을 수가 없는 그런 영화. 하지만 계속해서 주인공 다니엘 플레인뷰가 떠오른다. 그러니 잊어버리기 전에 조금씩이라도 적어두어야 한다.
낮은 음성으로 시골 사람들에게 빵을 마음껏 먹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호언장담하던 그가, 결국 석유를 캐내어 그 사람들에게 빵을 주었다. 물론 자신은 더한 부자가 되었지만 애초에 그는 마을사람들에게 부자가 되도록 해주겠다고는 약속하지 않았다. 그는 약속을 지킨 사람인건가?
탐욕스럽고 폭력적이며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가 애덤 스미스의 성인이고 자본주의의 새로운 예언자라면 앞으로도 계속 사람은 소모되고 버려질 것이다. 극중에서처럼...
영화의 마지막에 다니엘 플레인뷰가 역설한 밀크쉐이크론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짧게 요약하면 남의 땅 아래에 있는 석유를 그 옆에 있는 땅을 파서 쪽 뽑아냈다는건데, "재화에 임자가 어디있나 먼저 먹는게 임자지"라는 논리다. 그것을 주인공은 밀크쉐이크 비유를 통해 짧고 명쾌하고 충격적으로 묘사해낸다. 그러고보면 빨대를 꽂는다는게 기업의 속성 아닐까. 시장을 포지셔닝하고 타게팅해서 쪽 빨아먹는걸 전문용어로 마케팅이라고 하는건 아닐까. 갑자기 세상이 빨대로 가득차보였다. 목뒤에 서늘한 이 느낌은 혹시 또다른 빨대는 아닐런지.
상세정보
wikipedia "There will be blood" page
imdb "There will be blood" page
Posted by 망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