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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 요즈음의 커피 라이프 by 망고 (12)

요즈음의 커피 라이프

럭셔리한 취미를 가질 형편이 못되어
우아하게 원두를 갈아서 드립해 마시던 커피 생활을 청산하고
가루 커피로 연명하고 있습니다.

뭐 이렇게 결심한데에는 귀찮음 + 최근 인스턴트 커피의 고급화 경향도 한몫했지요.
원두를 갈아서 드립해서 먹는 과정을 생략하고 후딱 물만 끓여서 타먹을 수 있는데다가 요즘 인스턴트 커피가 100% 아라비카로 만들어지는 것도 있고, 광고를 보면 모델들이 어찌나 맛있게 커피를 먹어주시는지!
저도 신문방송학과를 나왔지만, 그걸 보고는 '에이 설마' 하면서도 넘어가는 겁니다.

뭐 그리하여 가루 커피를 먹고 있는 요즘.
즐거운 취미가 고역이 되고 있습니다.
제 기준에서 이건 커피가 아닙니다 ㅡㅜ 쥘쥘

어제는 큰 맘 먹고 학원 가는 길에 스타벅스에 들러서 아메리카노 한잔을 샀습니다.
쪼큼이라도 할인 받으려고 지구환경을 위해 텀블러를 들고갔지요. 사실 예전에도 스타벅스 커피를 좋아하진 않았습니다. 에스프레소를 위해서 강하게 배전하는 경향이 있어 쓴맛이 너무 강했고, 미국에서 배전을 해서 배타고 건너오는 까닭에 원두의 신선도도 아주 좋다고 할 수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오랜만에 먹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가 느무 맛있는겁니다 ㅠㅅㅠ 아 커피는 이런 맛이었어.

뭐 취향이 저렴해지니 효용은 더 커져서 그런건 좋네요. 같은 커피를 예전보다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인생의 쓴 맛은 보통의 삶을 더 견딜만하게 해주는거겠죠. 아직 가루 커피 한병 가득 남았습니다.

Posted by 망고

02 22, 2008 13:46 02 22, 200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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