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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 [영화] 관타나모로 가는 길 by 망고 (1)

[영화] 관타나모로 가는 길

관타나모로 가는 길10점
- 그들은 나쁜 놈들이 아니었다. 단지 재수가 없었을 뿐.

친구의 결혼을 위해 파키스탄에 갔다가 아프간 사태에 휘말려 알카에다로 몰리면서 수년간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으며 수용소 생활을 해야했던 네 친구의 이야기.

그들이 무고했고, 무고한 그들을 가혹하게 대했다는 사실로 그들을 가두고 심문했던 아프간 북부동맹과 미군을 악의 축으로 삼는 흑백논리를 펴고 싶진 않다. 선과 악의 이분법만으로는 사태를 제대로 볼 수 없을테니.

당시 미국은 필사적이었다. 9.11사건으로 심각하게 위협을 받았는데 자신들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 정체를 몰랐으니까. 그래서 눈에 보이는대로 잡아다가 두들겨패서라도 "내가 당신들을 위협하고 있는 적의 실체다"라는 말을 듣고 싶었겠지. 그래야 마음이 편해질테니...

부시 대통령은 말한다.
"그들은 나쁜 놈들이다. 나쁜 놈들은 착한 사람들과 같은 권리를 가질 수 없다."

이 너무나 단순명료해서 도무지 잘못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언설에는 함정이 있다. 한번 나쁜 놈으로 찍히면 그는 자신의 결백을 입증할 권리를 갖지 못한 채 바닥없는 나쁜 놈의 함정으로 떨어지고 만다. 이 다큐의 주인공들처럼.

친구의 결혼을 위해 고국 파키스탄으로 따라나섰다가 아프간의 현실을 알고 싶어졌고, 가면 뭔가 도울 일이 있을지 모른다는 선의가 발동해서 아프간으로 가게된 이 젊은이들은 - 대체 당시 아프간에 있었던 사람들 중에 이런 이유로 그곳에 간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생각해보면 - 진정 재수없는 친구들이다.

하지만, 재수가 없는 것이 죄는 아니다. 재수가 없는 사람들을 잡아다 구속하고 고문하는 것이 명백한 범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를 정당한 자유수호 행위의 작은 부작용 정도로 여기며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여전히 부작용이 있는 자유수호 행위를 세계 곳곳에서 수행하고 있다.

결론은 미국에 찍히지 마라. 행여 미국에 찍힌 나라로 여행갈 생각도 하지 마라. 그 나라로 같이 여행가자는 친구랑 친구하지 마라. 착한 편에 있으려면 그런 자유와 권리를 자진 반납하라. 착하게 살기도 쉽지 않은 세상이다.

http://www.shimminkyu.com/tc2008-01-31T04:12:220.31010

Posted by 망고

01 31, 2008 13:12 01 31, 200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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