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dged
by Robert Lee Frost
The rain to the wind said,
'You push and I'll pelt.'
They so smote the garden bed
That the flowers actually knelt,
And lay lodged--though not dead.
I know how the flowers felt.
쓰러져있다.
- 로버트 프로스트
비가 바람에게 말했습니다.
"넌 밀어붙여, 난 퍼부을 테니"
그들은 정원 화단을 마구 두들겼고
꽃들은 납작 엎드렸습니다.
그리곤 그렇게 쓰러져있었죠. 죽지는 않은 채로.
나는 압니다. 꽃들이 어떻게 느꼈을지를.
장진 감독의 영화 "거룩한 계보"를 보았습니다. 역시 장진 감독이다 싶더군요. 그가 만들면 범작은 가볍게 뛰어넘는구나 싶었습니다. 그가 만든 영화라면 역시 정재영 씨의 연기를 빼놓을 수 없지만, 난 류승룡 씨를 더 주목하고 싶어요. "박수 칠 때 떠나라"에서 보여주었던 하드보일드한 검사 연기가 아주 좋았거든요.
영화의 시작에 나오고 극 중 마지막 장면에 순탄의 대사에 나오는 "넌 밀어붙여, 난 퍼부을 테니"의 원전이 궁금해서 찾아보았습니다.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의 Lodged라는 제목의 시더군요. 번역본을 찾지 못한 까닭에 어설프게 번역했습니다. 그냥 영어로 읽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는 두 친구가 비와 바람이 되어 상대하는 조무래기 조폭들을 두들겨 팬다는 의미로 쓰였는데, 글쎄요... 원전에서 시인은 오히려 꽃들에 감정이입을 하고 있습니다. 시인이 시를 썼던 시점의 사회적 환경과 연관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프루스트씨가 두들겨 맞은 조폭의 느낌을 알고 싶어할 꺼라 생각되진 않네요. :)
Posted by 망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