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씨의 소설을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는, 그의 수필집과 상실의 시대 정도인 것 같다. 다른 작품들은 아직 불가해의 범위 속에 있다. 아마도 그 불가해의 원인은 이야기 속의 세계가 현실세계처럼 이루어져야 한다는 나의 관념 때문일 것이다. 이야기 속의 세계가 현실세계일 필요는 없는 것이다. 아니 그 현실조차 '내' 머릿속의 현실일 뿐인 것 아닌가? 소설가의 머릿속에 어떤 환상, 어떤 현실이 그려지던 불편해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그의 소설은 아무 교훈 없이도 몹시 즐겁다. 아무렴, 소설을 읽기 위해 물리학자나 판사가 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뇌를 말랑말랑하게 해두자.
나는 채널을 위에서 아래까지 두 번 왔다 갔다 한 후 뉴스쇼를 보기로 했다. 국경 분쟁이 있고, 빌딩에 화재가 있고, 환율이 오르내리고, 자동차 수입 제한이 있고, 겨울 수영대회가 있고, 일가 동반 자살이 있었다. 각각의 사건이 중학교 때 졸업 사진처럼 어디선가 조금씩 연결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뉴욕 탄광의 비극
-뉴욕 탄광의 비극
Posted by 망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