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내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주머니에 들어있는 줄 알았던 것이 손을 넣어보니 만져지지 않는다던가
방 어딘가에 놓아두었다고 생각한 것이 그 자리에 없다던가
그런 느낌.

그건 "사람에 대한 신뢰"였다.
본질적으로 선하며, 타인에게 세계에 기여하는데 기쁨을 느끼는 보통의 "사람".
자신의 자유를 추구하지만 타인의 자유 앞에서 멈추는 법을 알고 있는 "사람".

직장을 다니는 동안 난 "사람"을 "직원"으로 보는 법을 알게 모르게 익혀버렸다.
"직원"은 민주주의적 인간이 아닌 자본주의적 인간이다.
자본주의적 인간 제일의 목적은 이윤을 추구하는 것.
그것을 위해서 "직원"은 타직원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세계에 기여한다든가 하는 것은 둘째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회사"란 이러한 방어적 인간들과 이들로 하여금 돈을 벌도록 하는 경영자들의 집단이다.
경영자들은 언제나 "직원"들로 하여금 민주주의적으로 행동하라고 가르친다.
자신이 곧 회사며, 희생하고 기여하라고...

하지만 자본주의적 인간은 자신의 이윤이 보장되지 않는한 결코 민주주의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아이러니는 이 곳에 존재한다. 경영의 기적은 자본주의적 인간들이 얼마나 민주주의적 인간으로
행동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회사생활 4년차.
난 "직원"이 두렵다.
사람에게 손 내밀기가 두렵다.

Posted by 망고

04 1, 2007 13:35 04 1, 200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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