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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정치의 계절

2012년 새해가 밝았고, 설날도 지나갔다. 남은 것은 다가오는 총선 (4월11일)과 대선(12월19일) 그리고 미국 대선(11월6일). 순서대로하면 총선, 미국대선, 대선 순이 되겠다. 미국 대선이 한국의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는지는 알 수 없지만, 노무현 대통령 비슷하게 되버린 오바마의 재선이 과연 성공할수 있을까가 관전의 포인트. 하지만, 공화당의 반격이 만만찮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오는 선거들의 키워드는 도덕성이 아닐까 한다. 가만 생각해보면 도덕성이 문제되지 않은 적이 없었던 것 같지만, 난 재가 묻었지만 쟤는 똥이 묻었다는 식의 도덕성 논란이 아닌, 한 사람의 인생을 움직이는 철학이 무엇일까 하는 도덕성말이다. 자신의 출세와 영달을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는 선택을 했던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자리에는 적합하지 않다.

어쨌거나 연휴를 맞아, 안철수씨가 출연했던 무르팍 도사와, 문재인씨가 출연한 힐링캠프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지도층 사람들이 많이 부끄러워해야겠구나 싶었다.

Posted by 망고

2012/01/24 20:49 2012/01/2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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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lash of Kings 다 읽음

HBO에서 드라마화되어 시즌1이 방영된 Game of Thrones의 두번째 책인 A Clash of Kings를 다 읽었다. 오는 4월부터 시즌2가 시작된다기에 예습삼아 읽었는데 4월까진 시간이 좀 있으니 소설 그만보고 공부책을 좀 읽어야할 시점.
왕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다음편의 혼돈을 예고하며 끝이 났던 전작에 이어 이번 작품은 더욱 업그레이드된 혼돈을 선사한다. 정의도 없고, 가족도 없고,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도리마저 온데간데 없다. 주인공들을 끝도 없고 바닥도 없는 시련으로 담금질하는 것은 시리즈가 아직 많이 남았기 때문인가? 참으로 무자비한 작가로다.
전작에서 선과 정의의 상징이던 에다드 스타크 공이 왕실의 음모에 의해 목이 날아가고, 이번 작품은 읽기가 참 외로웠다. 거의 모든 인물들이 각기 자기만의 목표를 가지고 움직인다. 복수, 음모, 생존을 위한 치열한 기만, 배신, 탐욕. 그 와중에 가장 의지가지는 난장이인 타이리온이다. 아이러니다. 아마도 가장 지적인 난장이역에 주는 상이 있다면 따놓은 당상.
백수일때 소일하며 읽던 것을 출근을 하게되자 좀 급하게 읽은 감이 없진 않지만 어쨌든 나로서는 이 책으로 길고 긴 나의 여름이 끝난 것 같다. 긴긴 겨울을 살아남을 준비는 되었는가. Winter is coming.

Posted by 망고

2012/01/15 22:06 2012/01/1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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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출근

그간 진행되던 채용절차가 마무리되고, 내일부터 출근을 하게되었습니다. 앞에 펼쳐질 사회생활에 기대보다는 두려움이 컸던 신입사원시절이 생각나네요. 경력사원인 지금, 두려움은 더 커졌습니다;;;;; 결국 사회생활은 주변 사람과의 관계가 절대적이니까요. 그리고 그 관계는 제가 선택할 수 없는 일이니만큼 운명이란 이런때 쓰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 지금 운명앞에 떨고 있습니다. 절 잡아먹진 말아주세요.

학생+백수일때랑 시간쓰는 것부터 달라질 것 같네요. 시간이 좀 걸릴테니 스스로 관대해져야겠어요. 괜찮다 다 괜찮다, 어리버리. 실수하지 않으려 애쓰지 말아야겠다는 좀 어이없는 다짐을 해봅니다. 남들이 안해주면 저 혼자 잘합니다. '처음엔 다 그런거지' 이러면서... 좋은 사람들만 주변에 모아놓을순 없는건가요.

Posted by 망고

2012/01/05 21:58 2012/01/0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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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

한해의 마지막입니다. 라고는 해도 귀국한지 아직 4개월밖엔 안된데다가 직장문제도 확정이 안되서 뭔가 한해를 마무리하기에는 좀 찜찜한 구석이 있네요. 다 정리되고, 내년부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뭐 이래야하는건데...

지난한해를 돌아보면 중반까지는 논문쓰느라 정신없었고, 중반 이후로는 귀국준비하고 귀국하고 자리잡느라 또 정신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정신없었음으로 요약할 수 있는 한해였으므로, 차분히 앉아서 한해를 정리한다고해도 정신없던 일들을 기록할 수밖에 없네요.

사실 지난한해는 따로 떼어놓고 보기가 참 애매해요. 학위가 끝나지 않아서 지지난해의 연장에 가까웠으니까요. 결국 유럽에서 지낸 두해는 거의 독립적으로 정산을 해야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 두해는 저에게 영국과 스페인이라는 유럽에서도 중심국가 중 두 곳에서 살아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국적을 떠나 몇몇의 좋은 친구와 지인들도 만났구요. 서로 다른 문화권 안에서 한국과 유럽, 영국과 스페인,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까딸루냐와 까스띠요 등을 여러관점에서 비교해볼 수 있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달까요. 생긴 것도 다르고 사는 곳도 다른 사람들이 결국 다 사람이더군요. 특수성과 보편성이라는 변증법의 나선고리를 몇바퀴는 돌아 나온 듯합니다. 토익점수는 덤으로 따라온 것 같네요.

일기라도 좀 정기적으로 썼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기억은 슬프게도 휘발합니다. 모조리 날아가버리기전에 사진에다가 기억을 덧씌워 코팅해놔야겠습니다. 지난 2년간의 사진정리는 또 언제할까요;;;;

내년엔, 좀 기록적인 인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늘 삼십분 정도라도 하루를 닫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망고

2011/12/30 18:06 2011/12/3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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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ewell to google wave

구글 웨이브 한 때 프로젝트 툴로 유용하게 사용했었는데,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네요. 비록 서비스는 죽어도, 아이디어는 계속 살아남아 다른 서비스로 전해지겠죠. Good bye, google wave. It was very nice to have you.

Dear Wavers,

More than a year ago, we announced that Google Wave would no longer be developed as a separate product. At the time, we committed to maintaining the site at least through to the end of 2010. Today, we are sharing the specific dates for ending this maintenance period and shutting down Wave. As of January 31, 2012, all waves will be read-only, and the Wave service will be turned off on April 30, 2012. You will be able to continue exporting individual waves using the existing PDF export feature until the Google Wave service is turned off. We encourage you to export any important data before April 30, 2012.

If you would like to continue using Wave, there are a number of open source projects, including Apache Wave. There is also an open source project called Walkaround that includes anexperimental feature that lets you import all your Waves from Google. This feature will also work until the Wave service is turned off on April 30, 2012.

For more details, please see our help center.

Yours sincerely,

The Wave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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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4 22:43 2011/11/24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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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근황

이제 아이도 거의 어린이집에 적응을 했고, 나만 일자리를 찾으면 된다. 그런데 출퇴근을 안한지 꽤 오래되었더니 이거이거 닥쳐오는 위기감, 불안감이 있다. 더 자고 싶다는 몸을 억지로 두들겨 깨워서 거의 유체이탈 수준으로 버스를 타고 출근하던 직장인의 기억. 미래는 바깥에 있을 것 같았었는데, 바깥도 마찬가지더라! 어쨌든 이제 좀 벌어야한다. 뭐, 일단 먼저 오라는데가 있어야겠지만.

새벽같이 아이와 아내를 통근버스까지 차로 바래다주고 돌아와서 조금 더 잔다. 일어나면 9시일때도 있고 10시일때도 있고, '지금 아니면 언제 자나'. 아이가 생기고, 유학을 갔다오고, 하는 동안 늘 푹 자지 못한 한이 있었다. 꿀맛같은 단잠 후에는 닥쳐오는 현실의 높게 깎아지른 벽이 내게 무너질 것 같이 서있다. 공부할 건 언제나 쌓여있고, 하루는 너무 빨리 지나간다.

블로그에 글을 남긴지 두달이 넘게 지났다. 이건 거의 방치로군.
그 와중에도 하이킥 : 짧은 다리의 반격, 열심히 보고 있다. 주로 안내상과 백진희에 감정이입하면서 ㅋ

Posted by 망고

2011/11/18 12:43 2011/11/1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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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rocessing이 새 버전이 나왔다. 어떤 기능이 추가되었는지, 기존에 돌아가던게 혹시 문제가 생기나 한번 체크해볼 필요. 자바애플릿 deploy쪽 좀 바뀌었으면 좋으련만.
http://www.processing.org/download/

2.
전에 processing으로 graph data structure를 시각화해주는 애플릿을 만들어놓은게 있는데, 좀 abstraction해서 재활용 가능하도록 손봐야겠다.

3.
CV써야하는데 왜이리 쓰기가 싫을까. 그냥 객관적인 것들만 쓰자니 몇줄 안되고, 장황하게 쓰자니 성미에 안맞는다. 뭘 하고 싶은데? 에 대한 대답은 이제 거의 안나올 것 같고, 좋게 말하면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 세속적으로 말하면 '돈 되는 것'을 하고 싶다. 근데 그게 머지?

4.
Douglas Crockford 아저씨 책, Javascript: the good parts를 보고 있다. 구루는 역시 다르구나, 다 아는 사람은 역시 글도 쉽게 쓴다. 맞으면 맞고, 아니면 아니고, 중언부언이 없다. 쉽진 않지만 최소한 헷갈리게 하진 않는다.
http://www.crockford.com/

5.
Facebook을 쓰다보니 기존에 좋다고 like 해놓은 것 혹은 link 해놓은 것을 찾아보고 싶은데, 일일이 찾아보는게 거의 불가능하다. 지난 일은 묻지 마세요가 인터넷의 대세인건가.



Posted by 망고

2011/08/13 22:10 2011/08/1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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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알부페이라 여행 둘째날

둘째날 아침. 퍼진 차문제를 해결하러 일찍 일어나서 리셉션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어제의 긍정적인 생각들은 아마도 어쨌든동 도착했다는 안도감과 빨리 쉬고 싶다는 생각의 결과물이었던 것인지 리셉션으로 가는 동안 합리적 이성이 돌아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첫째, 차고장의 상태와 경험상 고장은 하루 이틀에 고쳐질 수 있는 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둘째, 리조트의 리셉션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은 가까운 카센터를 알려주는 것 정도일텐데, 그렇게 수리를 하게되면 수리되는 동안 포르투갈에 머물러야합니다. 일주일이건 이주일이건. 추가로 늘어나는 비용문제는 둘째로 치더라도 당장 모레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하는 일행이 있어서 더욱 문제였습니다. 이곳 카센터를 믿을 수 있는가의 문제는 또 다른 문제였습니다.

리셉션에 문의하니 역시 가까운 카센터를 알려줍니다. 그것도 제대로된 카센터가 아니라 근처 주유소에 차를 잘 고치는 사람이 있다는 정도였습니다. 그 분이 기어문제를 신속하게 처리해줄 것이란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일단, 막다른 골목.

차가 퍼졌을때 정석은 역시 한국에서나 외국에서나 보험사입니다. 정석대로 가기로하고 리셉션에 보험사 전화번호를 문의하니,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알려줍니다. 보험사 상담원이 영어를 할 수 있을지 물어보니 "They should"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음... 안되면 리셉션에 통역을 부탁할 생각이었는데, 할 수 있는게 당연하다니 직접 통화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일행을 아침식사하러 보내놓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따르릉따르릉. 딸깍. #@#$@#%#$%$$%$%#$%$%#$%#$%$

식은땀이 좍 납니다. 아무래도 포르투갈어인 것 같습니다. 거기다 자세히 들어보니 사람이 아니라 ARS 시스템입니다. 무슨 번호를 누르라는 것 같습니다. 이럴때 한국에선 무조건 0를 눌렀겠지만 포르투갈이 어떨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할 수 없이 다시 리셉션으로 갑니다. 사람이 아니라 머신이 받아서 포르투갈어로 쏼라쏼라한다 그랬더니, 미안하다며 주말 긴급전화번호가 아니라 평일용 일반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답니다. ARS의 내용은 근무시간 아니라고 알려주는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일반 전화번호로 전화를 겁니다.

따르릉따르릉. 딸깍. $%#$%$%^$%^#@#$#$@#$!@$!@#!@#@

아. 사람이 받긴하지만 역시 포르투갈어입니다. 당연하지요, 여기는 포르투갈이니까요. 살포시 운을 떼어봅니다.

나: Hi, do you speak English?
보험사: Yes, what can I help you?

보험사 만세. 어쨌거나 차가 여행도중 고장났다고 어떻하냐고 문의하니, 차량이 소속된 국가를 물어봅니다. 전화건 곳은 포르투갈 차량만 처리를 할 수 있고, 스페인 차량은 스페인 담당이 따로 있답니다. 다시 전화번호를 알려줍니다. 고맙다고 하고 전화를 끊고, 다시 새 전화번호로 전화를 겁니다.

따르릉따르릉. 딸깍. Hola, buenos dias. %$@%#$%#@#$@#%$#$%#$%

이번엔 스페인어입니다. 올라. 부에노스 디아스까지는 반갑지만 그 이상은 무리입니다. 다시 영어를 할 수 있는지 물어보니 영어로 답해줍니다. 보험사 상담원은 모두 바이링구얼 쯤 되는건가요? 암튼, 현재 상황을 설명합니다. 차량 상태를 물어보기에 알려주니 역시 기어문제를 의심합니다. 차를 픽업하러 트럭을 보내주겠답니다. 트럭이 차량을 가까운 지정 카센터에 맡기면 그 카센터에서 상태를 봐서 그 곳에서 수리를 할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보내야하는지 다시 알려주겠다고 합니다. Muchas gracias, Josep! (자신의 이름이 h가 없는 죠셉이랍니다)

트럭이 오기까지 시간이 있어서 아침식사를 하러간 일행과 조우합니다. 땀흘린 후 먹는 식사는 역시 꿀맛이지요. 그게 진땀이라도 말입니다. 식사를 끝내고 트럭을 기다리는 동안 다른 일행은 먼저 야외 수영장으로 갔습니다.

트럭은 약속된 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습니다. 트럭 운전사는 영어나 스페인어를 못하는 포르투갈 사람입니다. 손짓발짓까지 동원해도 의사소통이 안되니 자신의 전화로 보험사를 연결해줍니다. 보험사왈, 트럭 운전사가 차 상태를 보니 의심할 것 없이 기어문제니 수리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여행을 언제까지 하냐고 물어봅니다. 주말동안 온 것이고, 일행이 모레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한다고 우는 소리를 했더니, 보험사에서 차를 스페인에 있는 우리집 근처의 카센터로 보내주고, 우리에게는 스페인으로 돌아갈 택시를 보내주겠다고 합니다. 오잉? 좀 구차하지만 그거 돈 내는건가요 물어봅니다. 아니랍니다. 아. 보험사가 이렇게 천사일 수도 있는건가요? 이렇게 보험사는 모든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해주었습니다. 가깝다보니 택시가 국경을 넘어서 다니는게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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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스페인에 가서 보자.

모든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하고나니 주변이 눈에 들어옵니다. 갖가지 이름을 알 수 없는 꽃들이 만개해있고, 하늘은 푸릅니다. 이제 즐겨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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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수영장에 가니 벌써 썬베드는 모두 사람들이 차지해버렸습니다. 가지고간 큰 수건을 잔디위에 깔고 자리를 잡습니다. 누워서 따땃한 햇볕을 쬐고 있으니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누워있다가, 뜨거우면 아이랑 물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서 잔디에서 공놀이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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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다가 배가 고파져서 수영장 옆에 레스토랑으로 가서 연어 스테이크를 시켰습니다. 가격은 스페인보다 조금 싼 것 같습니다. 요리를 조금 기다렸는데, 주인 아주머니께서 연어 스테이크를 익히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친절히 설명해주십니다. 스테이크는 비리지않고, 담백하면서 고소했습니다. 식사시간이 되니 동네 고양이들이 몰려와서 식탁밑에 자리를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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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끝내고, 다시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문제가 있을때는 쓸거리가 많았는데, 문제가 없으니 시간은 쏜살같이 흐르고 쓸거린 별로 없습니다. 이래서 전쟁문학이 많은건가요?

이렇게 해가 지고, 조금 추워진 우리는 숙소로 돌아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메뉴는 가지고간 재료로 까르보나라 파스타를 하고 지역마켓에서 산 스페인산 와인을 곁들였습니다. 아이는 수영장에서 실컷 놀아서 체력이 소진했는지 일찍 잠들었습니다. 내일은 여행의 마지막날 알부페이라 해변으로 나가보렵니다.

Posted by 망고

2011/07/24 23:21 2011/07/24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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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알부페이라 여행 첫날

포르투갈에 다녀왔습니다. 포르투갈이라고는 해도, 수도인 리스본이나 다른 유명한 도시에 다녀온 것이 아니라 세비야에서 차로 2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알부페이라(Albufeira)라는 작은 도시에 주말껴서 다녀왔습니다.

차로는 처음 국경을 넘어보는거라 나름 조금 긴장을 했었는데, 다리 하나를 건너가니 국경임을 표시하는 EU국기와 "포르투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구조물이 하나 있을뿐 아무것도 없습니다. 기분상으론 "경기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정도랄까요. 하지만, 역시 언어의 차이는 무시할 수 없더군요. 국경을 넘어서부터는 도로안내판을 읽을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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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코롬 됩니다. 읽으면 리스보아(?)인데 요걸 리스본 정도로 읽는답니다.

이쯤에서 외로운행성 책을 가져온 일행으로부터 서바이벌 포르투갈어를 한번 듣습니다. Good morning -> Bom dia (본디아)
Good afternoon -> Boa tarde (본따르디)
Good evening -> Boa noite (본누이트)
Sorry -> Desculpe (데스꾸피)
Thank you -> obrigado (오브리가두)
Thank you very much -> Muito obligado (무이또 오브리가두)
Beer -> Cerveja (세르비에자)

이제 어디가서 맥주는 마실 수 있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맥주까지는 아직 많은 일들이 남아있었으니... 목적지를 목전에 두고 네비의 안내를 잘못 이해한 운전자(접니다)가 목적지보다 지나쳐버리는 바람에 차를 돌리려고 다음 출구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갔습니다. 이것이 문제의 시작이었습니다. 다시 반대편 고속도로를 찾아 돌아오려는 순간...

갑자기 기어가 안들어갑니다. 주변에 차가 거의 없어서 비상등을 켜고 길옆에 잠시 세웁니다. 엔진을 껐다가 다시 시동을 걸고 기어를 넣어봅니다. 윈도우가 아닙니다. 재부팅을 해도 기어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이곳은 경기도 어디가 아니고 포.르.투.갈. 현재 위치는 네비만 압니다. 보험회사 전화번호, 안적어뒀습니다. 주변에 차도 잘 안지나갑니다.

이럴땐, 경험이 보약이지요. 약삼개월전에 똑같은 증상으로 차를 수리했었습니다. 그때는 집근처에서 차가 퍼져버렸는데, 카센터를 운영하시는 지인분께 이런 상황에서 긴급하게 차를 움직이는 팁을 알아놓았었습니다. 일단, 시동을 끈 상태에서 기어가 들어가는지를 확인합니다. 들어갑니다. 그럼 1단을 넣은 상태에서 시동을 걸어봅니다. 시동이 걸립니다. 기어 1단이 물린 상태로 시동이 걸렸기 때문에 이대로 천천히 운행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일단, 주변 차량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주차장 비슷해 보이는 곳으로 천천히 갔습니다.

스페인어를 하는 아내와 일행 한분이 다른 차량에 계신 분에게 도움을 청해봅니다. 다행히 그 분이 스페인어를 조금 할 줄 안다고 하셨다는데, 발음이 너무 달라서 스페인어인지 모를 정도랍니다. 어쨌거나 상황을 설명하니 근처에 카센터나 뭐나 암것도 없다고 보험회사에 연락하는게 좋을거랍니다. 앞에서 얘기했듯이 보험회사 전화번호 안적어놨습니다. 포르투갈 114는 어떻게 거는지, 있기는 한건지 모릅니다. 일단 차로 다 돌아와서 회의를 합니다.

목적지까지는 10킬로남짓 남아있습니다. (아까 길을 잘못 빠지지 않았더라면 이미 리조트에 도착해서 맥주한잔하고 있을것을!!!) 이 허허벌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운전자(역시 접니다)는 생각만 해봤으나 한번도 실행해보진 않았던 비전스킬 하나를 실험해보고자 합니다. 그것은 바로, 기어가 고장난 차로 변속하기 스킬이었습니다. 이론적으로 현재 차의 상태는 시동을 끈 상태에서 기어변속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시동을 걸면 기어가 안들어간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1단으로 가기 위해서는 기어를 넣은 상태에서 시동을 거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2단이나 3단에 넣고 시동을 걸면 어떻게 될까요? 2단이나 3단으로 정지된 차를 움직이려고 하면 물론 시동이 꺼질 것입니다. 그런데, 차가 일정 속도로 움직이는 상태라면? 다시 말해서 차가 움직이는 상태에서 2단이나 3단 기어를 넣고 시동을 건다면?

정상적인 변속예)
시동켬 > 1단변속 > 가속 > 2단변속 > 가속 > 3단변속

긴급시)
1단변속 > 시동켬 > 가속가능

비전스킬)
1단변속 > 시동켬 > 가속 > 시동끔 > 2단변속 > 시동켬 > 가속 > (반복)

좀 위험할지 몰라서 일단 차가 없는 곳에서 스킬을 시전해봅니다. 쭉 뻗은 길이 있으면 좋았겠지만 시골길이라 그런거 없습니다. 그래서 아예 라운드어바웃(roundabout)을 계속 뱅글뱅글 돌면서 해보기로 합니다. 1단을 넣고 시동을 킵니다. 그리고 차를 움직입니다. 가속을 하며 조금 달리는 상태에서 시동을 끄고 클러치를 밟고 2단기어를 넣고 다시 시동을 겁니다. 성공! 2단기어가 걸린 상태로 시동이 걸립니다. 고속도로를 달려야하기 때문에 2단기어로는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 다시 같은 방법으로 3단을 넣어봅니다. 역시 성공! 하지만, 4단을 넣으려고 하니 시동을 끄니 차에서 경고음이 울립니다. 빠른 속도에서는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실험을 통해서 3단기어까지는 어떻게든 변속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일행모두 안전벨트 꽉 메어쥐고, 목적지까지 가보기로 했습니다. 리조트니까 차를 타고 오다가 차가 퍼진 여행자들을 도와줄 방법을 알고 있겠지 싶었습니다. 이제 문제는 거기까지 안전하게 가는 것. 이 스킬의 문제점은 바로 감속에 있습니다. 브레이크를 밟게되면 시동을 꺼야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입니다. 만일, 차들이 가다서다를 하는 상황이면 거의 운행이 불가능해지는 상황.

고속도로를 찾아들어가니 차량이 꽤 있습니다. 식은땀이 나며 운전대를 꽉 잡습니다. 앞차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기를 바라며 3단기어의 속도로 달립니다. 시속60킬로가 120킬로같고 10킬로가 영원처럼 느껴집니다. 땀을 뻘뻘흘리며 달리니 저기 목적지 리조트 간판이 보입니다. 가까이가니 주차장 표시판이 보입니다. 표시판이 안내하는 길로 잽싸게 들어갑니다. 기어를 바꿀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회전시 속도가 줄어버려 엔진이 힘에 부치는지 덜덜거립니다. '3단기어야 쫌만 더~' 결국 차는 주차장에 들어가서 사망하십니다. 엔진소리가 멈추니 주변은 정말 조용합니다. 하늘은 맑고, 햇살은 따갑고, 사람들은 가벼운 리조트 옷차림으로 오갑니다.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클럽 알부페이라(Clube Albufeira). Tripadvisor에서 똥글뱅이 세개반을 받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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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데스크에 체크인을 하면서 상황을 설명했더니, 지금은 너무 늦었다며 내일 오전에 다시 오면 도움을 줄 수 있을꺼라고 합니다. 기왕 이렇게된거 퍼진 차는 잊고 여행을 즐기자...고 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동행한 지인이 모레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하기 때문입니다. 차수리가 이틀이상 걸리게되면 세비야로 돌아갈 다른 방법을 수배해야합니다. 지난 경험상 이런 고장은 이틀에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지인에게 다른 교통편을 알아놓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차수리할 걱정에 비행기탈 걱정까지 하다보니 막상 도착은 했는데 여행을 즐길 마음상태가 아닙니다. 그래도 평생 또 언제 와보겠습니까. 왔으니 즐겨야지요. 숙소에 짐풀고 동네 한바퀴를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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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크지않은 임대형 아파트 리조트입니다. 수영장 세개가 아파트 사이사이에 있고 수영장 가장자리에 레스트랑과 바가 있습니다. 와인부터 세제까지 있을건 다 있고 없을건 없는 작은 마트도 있습니다. 트립어드바이져(Tripadvisor)의 좋은평은 조용함, 비교적 저렴한 가격, 친절한 스텝에 대한 것이라면, 나쁜평은 심심함, 해변까지 거리가 멈(걸어서 10분) 정도입니다. 우리는 조용한걸 좋아하는 까다롭지 않은 여행객이니 좋은점만 남습니다.

해가 저물어가기에 조명이 켜진 수영장을 바라보며 바에 앉아 맥주 한잔을 합니다. 물에 발도 담그어봅니다. 한데, 너무 춥습니다. 세비야와 2시간 거리인데 날씨가 완전 다릅니다. 얼렁얼렁 마시고, 숙소로 돌아옵니다. 배가 고파져서 준비해간 재료로 볶음우동을 해먹고 잠자리에 듭니다. 내일은 아침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여행을 즐길 수 있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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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고

2011/07/03 07:56 2011/07/03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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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파리에서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 그리고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저녁 비행기를 타야하기 때문에 많이 돌아다니지는 못하고 일전에 못봤던 오르세 미술관 (Musee d'orsay)만 한번더 가보기로 했다. 역시나 시내관광인데다가 비도 추적추적 내려서 카메라는 숙소에 두고 나갔기 때문에 이날 역시 사진이 하나도 없다.

이날도 결국 버스가 문제였다. 버스를 갈아타야하는 정거장을 놓치는 바람에 1시간 정도 파리 외곽을 헤메었다. 한 노부부를 만나서 길을 물었으나 잘 모르시더군. 근처에 버스가 많이 서는 정거장을 알려주셨는데, 이날따라 이상하게 패닉에 빠진 아내가 그 곳으로 가기를 거부하기에 차선책으로 버스를 타고 온 길을 돌아가기로 했다. 경험상 이유가 분명치 않더라도 억지를 쓸때는 들어주는게 좋은 것 같다. 문제는 정거장을 지나쳐서 한참을 정류장 없이 버스가 운행했다는 것. 과장을 좀 보태서 강북에서 내렸어야하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한강다리를 건너고 있는 사태.

한참을 걸어서 다리도 건너고, 공사현장도 지나고, 아줌마에게 길도 물어보고, 어찌어찌 소방서를 지나게 되어 성현이에게 소방차들이 출동하는 장면도 보여주고 하면서 다시 원래의 버스정류장을 찾았다.

버스를 타고 오르세 미술관에 도착하니, 비오는 날씨에도 다들 열심히 줄을 서고 계신 인파들. 줄이 구불구불해서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도 잘 모를 지경이었다. 어쨌거나 이걸 안보고 돌아가면 후회할 듯해서 (비맞으며 줄 선 분들 다들 이런 기분이 아녔을까싶다), 아내와 성현이를 뮤지엄패스로 그나마 조금 짧은 줄로 들여보내고, 나는 일반줄에 섰다.

일반줄도 작정을 하고 서있으니 40분이니 입장가능. 입구에 들어서서 보안검색을 지나는데만 시간이 지체되는 것이기 때문에 줄은 꽤나 빨리빨리 줄어든다. 어쨌거나 입장해서 모네의 그림을 성현이에게 열심히 설명해주고 있는 아내와 만나서 미술관을 좀 더 구경했다.

미술이라하면 학생때 서양미술사를 들은 것 정도밖에 없는데, 왜들 그리 인상파 인상파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들이 그림에 그려넣은 빛은 세월을 건너 관람객들의 눈으로 마음으로 전달되고 있었다. '결국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빛 뿐이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 아니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결국 대상에 반사되는 빛이지 대상은 아니다.' 모네의 루앙 대성당(Rouen Cathedral)이 그렇게 내게 이야기했다. 진정 원근법의 발견 이후 최대의 발견이다.
작품뿐 아니라 오르세 미술관 자체도 굉장히 작품을 감상하기 좋도록 되어있었다. 르누아르의 작품 앞에서 어린이들이 열심히 설명을 듣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이들에게 르누아르는 굉장히 가까운 누군가이겠지. 저 몽마르트 언덕에서 그림을 그렸던... 그 심리적 인접성이랄까 문화적 자산이랄까 그게 굉장히 부러웠다. 저 멀리 한국에서 "난 르누아르같은 화가가 될테야"라고 말하는 것과 프랑스 파리에서 그렇게 말하는 것의 차이같은 것.

비행기 시간 때문에 오르세 미술관에서 그리 오래 머물지는 못했다. 미술관에서 나와 다시 버스를 타고 (이번엔 헤메지 않고) 숙소와 와서, 오던 길에 사온 빵을 저녁삼아 먹고, 짐을 찾아서 공항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길의 부엘링(Vueling)도 파리에 올때만큼 친절하고 좋았다. 다만, 세비야행 비행기는 이미 기내에서부터 왁자지껄한 스페인 분위기로 변해있었다. 쉥겐국가끼리라서인지 여권도 안보고 통과. 이건 뭐 날아가는 것만 아니면 시외버스나 다름없다.

기내에서부터 여행동안 잘 써먹은 불어는 또 잠시 내려두고, Je voudrais(불어) 대신 Me pone(스페인어)로 전환. 승무원은 웃으며 "Thank you"하고 나는 "Merci"를 하는 좀 웃기는 상황 ㅋ

정리하면

나: Me pone un coca cola y una sopa de verdura? (스페인어)
승무원: (콜라와 스프를 준비해서 주면서) Thank you. (영어)
나: Merci. (불어)

역시 눈빛과 미소면 뭐든 된다. 컴플레인만 빼고.
어쨌거나 이렇게 파리 안녕. Adi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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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마르뜨의 화가에게서 산 몽마르뜨 그림 한점과 베르사이유에서 주워온 솔방울.

Posted by 망고

2011/07/03 07:56 2011/07/03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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