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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들어오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 이준영 지음/좋은날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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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들어오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이라는 긴 제목의 책을 집어든건 ˝회사에 들어오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에 대해 알고싶어서는 아니었다. 내가 책을 집어든 것은 저자에 대한 관심때문이었다. 책의 저자, 이준영씨는 책의 날개에 써있는대로 ˝블루문˝이라는 필명으로 ˝가장 거대한 아스피린˝과 ˝이구아수˝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운영했었고, 관련 매체들에 기고도 활발히 했었다. 당시 그의 글을 읽을때의 느낌은 ˝살벌하다˝, ˝서늘하다˝ 였는데 묘하게도 ˝쿨하다˝와 맞닿아있는 형용사들이다. 그렇다. 그의 글을 쿨했고, 내 안의 젊음이라는 혈기를 싸아늘하게 식혀주었었다. 때론 나는 그 냉각효과를 위해 그의 글을 찾아읽었다. 다시 말하면, 이미 몸과 마음이 차가워서 온기가 필요할때는, 그의 글을 피해야했다. 2007년 그의 글에 대한 단상 http://www.shimminkyu.com/tc/464 그런 그가 운영하던 회사를 접고 책을 냈다한다. 그의 블로그 피드가 리더에 등록되어있는터라 그의 블로그의 글들도 자주 접하는데 한참의 공백기가 있은 후의 블로깅의 내용도 뭔가의 변화가 감지되었다. 세월이 흐르고, 그의 글에서 예의 싸늘함이 사라졌다. 잠시 주제에서 벗어나서, 나는 핫함과 쿨함에 대한 구분이 명확한 편인데, 내 형편과 처지가 어떻든간에 ˝걱정하지마, 형이 다 해줄께˝라는게 핫이고, ˝당신은 아주 훌륭하진않지만 어떤 면에서는 쓸만합니다. 자신의 장점을 살려서 한번 열심히 해보세요˝라고 말하는게 쿨이다. 핫한 사람들은 일단 관계를 맺으면 신뢰를 주는 반면, 쿨한 사람들은 거리를 유지하며 필요한 만큼 이익을 주고받는다. 나는 이 두가지 관계들이 모두 좋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은 거짓 핫과 거짓 쿨인데, 이 사람들은 자기의 정체성이 모호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사석에선 ˝형이 다 해줄께˝라지만 실제 셈을 해보면 주는건 별로 없다거나, 쿨한 척하다가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경우가 생기면 ˝우리 사이에 어떻게 이럴 수 있냐˝며 불같이 화를 내는 경우가 이에 속한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면에서 진정 쿨한 사람의 분류에 속했었다.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지라도 할말은 해야하는 쿨함. 그의 글이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의 책은 그 쿨함이 무뎌졌다. 날카로움의 칼끝이 뭉툭해졌고, 더이상 아프게 찌르지 않는다. 이것은 그가 더이상 쿨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여전히 쿨하다. 태도와 가치관이란건 그렇게 쉽게 바뀔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다만, 나는 그가 지혜로워졌다고 생각한다. 책이나 학교에서 얻을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지식이 아니라 경험과 연륜에서 쌓이는 지혜말이다. 그 결과 책은 조금 지루해졌을지 모르겠다. 모든 종류의 지혜는 그것을 가지고 있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지루한 것이 아닐까. 이 책을 읽고 나는 내가 ˝회사에 들어오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을 건지진 못했다. 하지만, 나는 그가 앞으로 경영하게 될지 모르는 회사가 궁금해졌다. 그가 회사를 차리고 개발자를 찾는다는 공고를 내면 아마도 이력서를 끄적거리게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당신같은 개발자는 차고 넘쳤소˝라는 답을 받게될지 모른단 두려움이 벌써 앞서긴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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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y Foolish, Stay Hungry.
- 망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