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한해를 돌아보면 중반까지는 논문쓰느라 정신없었고, 중반 이후로는 귀국준비하고 귀국하고 자리잡느라 또 정신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정신없었음으로 요약할 수 있는 한해였으므로, 차분히 앉아서 한해를 정리한다고해도 정신없던 일들을 기록할 수밖에 없네요.
사실 지난한해는 따로 떼어놓고 보기가 참 애매해요. 학위가 끝나지 않아서 지지난해의 연장에 가까웠으니까요. 결국 유럽에서 지낸 두해는 거의 독립적으로 정산을 해야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 두해는 저에게 영국과 스페인이라는 유럽에서도 중심국가 중 두 곳에서 살아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국적을 떠나 몇몇의 좋은 친구와 지인들도 만났구요. 서로 다른 문화권 안에서 한국과 유럽, 영국과 스페인,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까딸루냐와 까스띠요 등을 여러관점에서 비교해볼 수 있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달까요. 생긴 것도 다르고 사는 곳도 다른 사람들이 결국 다 사람이더군요. 특수성과 보편성이라는 변증법의 나선고리를 몇바퀴는 돌아 나온 듯합니다. 토익점수는 덤으로 따라온 것 같네요.
일기라도 좀 정기적으로 썼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기억은 슬프게도 휘발합니다. 모조리 날아가버리기전에 사진에다가 기억을 덧씌워 코팅해놔야겠습니다. 지난 2년간의 사진정리는 또 언제할까요;;;;
내년엔, 좀 기록적인 인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늘 삼십분 정도라도 하루를 닫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망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