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던 집의 계약이 끝났다.
학교측의 조치는 빠르고 신속했다.
계약의 마지막날 학교 직원이 와서 임대 당시의 인벤토리와 현재의 물량과 상태를 비교 체크하고 몇가지 지적을 했다. 소파에 아기의 낙서가 있다든가, 싱크대에 뭔가가 묻어있다던가 하는 것들. 소파 커버를 벗겨서 부분세탁을 한후 세탁실에 드라이를 돌려놓은 동안, 청소팀이 와서 창문을 닦고, 바닥을 청소했다. 집은 우리가 이곳에 살기전 상태로 돌아갔다. 임시라는 단어와 휘발성이라는 단어가 갑자기 떠올랐다.
이사는 이틀 정도의 일이었다. 살림은 미리 옮겨놓은 박스 여섯개와 오늘 옮긴 박스 두개 그리고 쓰다가 누군가를 주고, 혹은 버리고 갈 샴푸니 세제니 하는 잡동사니들이 전부. 제작년의 이사와 올해의 이사 사이에서 살림은 정말 필요한 것들로 정리된 것 같다.
현재는 친구의 고마운 제의에 그들의 집 방하나에 거처를 정했다. 진한, 연진에게 감사 :) 아이는 이사가 아직 낯선지 집에 가자며 몇차례 물어본다.
논문과 관련해서 교수님과 두세번의 미팅이 남았다. 한달 정도 논문에서 구현할 프로토타입을 설계해야하는데 일정을 쪼개서 여행도 다니고 할 예정. 하이랜드로 가볼 생각이다. 마침 그 쪽에 작은 집이 있다는 지도교수님께서 일정 잡히면 한번 주말에 놀러와서 차라도 한잔 하자신다. 은퇴하면 그 집에서 살 예정이라며 웃으시는 걸 보고 있으니 새삼 좋은 사람들은 잘 웃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떠나면 좋은 사람들은 늘 그리울 것 같다.
다음은 스페인이다.
Posted by 망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