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첫날
먼저, 숙소를 출발해서, 웨스트민스터로 가서 사원을 구경하고, 다시 웨스트민스터 부두로 가서 큐가든까지 가는 배를 탔다. 목적지까지는 한시간반정도의 운항. 가는 도중에 템즈강변에 있는 사적들과 명승지 그리고 고급주택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내국인 대상의 반복에 익숙한 설명은 배엔진 소리에 묻혀 이해하기가 어려웠지만, 설명이 끝나고 다들 1-2파운드씩 팁을 주는 분위기에 휩쓸려 돈은 주고 말았다. 흐흑... 이럴때 제일 난감, 안주면 그만이지만 왠지 서로 어색해질 것 같은 분위기... 관광은 돈이 든다.
조그만 배인데 나름 선실내에는 바가 있어서 티나 커피, 샌드위치, 가벼운 술 종류도 살 수 있었다. 머그잔에 담아주는 뜨거운 티 한잔을 마시며 템즈강변을 구경하는 것도 괜찮은 경험.
목적지인 큐가든은 일행 모두 마음에 들어했다. 아기들도 포함해서. 사실 에딘버러에 있는 로얄 보타닉 가든은 입장료가 무료라 좋은 점도 있긴한데, 이곳 런던은 입장료는 있지만 훨씬 규모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아기들을 풀어놓고 뒤만 따라다녀도 2~3시간은 훌쩍 지나갈 정도. 식물에 관심이 많다면 공부할 거리가 많은 곳이지만 아이를 안전하게 풀어놓을 수 있는 장소에 목마른 부모들에게는 휴식의 공간이다. 아이들은 한참을 민들레 홀씨를 날리다가, 뛰다가, 넘어지다가, 개미를 구경하다가, 오리를 뒤쫓다가, 유모차에 앉아 잠이 들었다. 내부에 있는 식당에서 가볍게 점심을 먹고, 좀 더 시간을 보내다가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흔히, 런던 사람들은 배려심이 없다고들 얘기하는데 실제 겪어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지나친 일반화가 될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볼때, 에딘버러에서는 유모차를 가지고 버스를 타면 휠체어 공간에 앉아계시던 분들이 자리를 비켜주신다. 때로는 노인분들이 너무 나이스하게 웃으면 자리를 양보해주셔서 미안할 정도. 런던? 노인, 아기 우선석이 있어도 비켜주지 않더라. 앉아계신분이 뭔가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고, 출퇴근시간과 겹쳐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뭔가 런던만의 긴장감이 있달까? 서울의 그것과 흡사한 면이 있다. 메가로폴리스 시만들의 유전자인걸까. 누군가의 일터로 누군가는 놀러온다.
내일은 버킹엄 궁에 갔다가, 트라팔가 광장을 들러서 코벤트 가든으로 가 볼 예정. 버킹엄 궁 근위병 교대식은 개인적으로 경복궁 수문장 교대식이랑 차이를 잘 못느끼겠고, 주변 정원이나 좀 산책할 생각이고, 트라팔가 광장은 전에 버스를 타고 지나가며 슬쩍 봤는데, 다시한번 보고 싶어서 들러볼 생각. 그 다음은 그냥 발 닿는대로 가볼 계획.
Posted by 망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