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샌드위치


아내는 약속이 있어 나가고, 운좋게도 아기가 2시가 넘어가기전에 낮잠에 빠져주신지라,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여유가 좀 생겼다. 아내가 챙겨먹으라던 어제 손님초대에 쓰고 남은 잡채와 사태찜과 호박전은 왠지 부담스러운 까닭에 짜파게티를 하나 꺼내들었다가, 문득, 얼마전에 집에 혼자 있으면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아내에게 잔소리를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러고도 내가 이걸 먹으면 완전 나쁜 놈이 되는거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식빵을 위시해서 각종 샌드위치 재료들이 있는지라 간단하게 샌드위치나 만들어 먹기로 했다.

먼저, 식빵 두쪽을 약간 토스트하고, 그 위에 땅콩버터를 바르고, 슬라이스 햄과 슬라이스 치즈를 올리고 야채를 올리고 마요랑 케첩을 적당량 고르게 뿌린다. 그야말로, 샌드위치 백작이 포커를 치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개발했다던 유래에 걸맞는 초간단 서바이벌 레시피다. 샌드위치에 일가견이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씨는 샌드위치에도 도(道)가 있다고 하셨겠다. 무릇, 내용물의 수분이 식빵에 스며들지 않도록 버터를 고루 잘 발라주어야하며, 커팅시에도 잘 드는 칼을 물에 살짝 적신후 내용물이 으깨지지 않도록 빠르고 민첩하게 잘라주어야 한다고... 다른 건 몰라도 두꺼운 나무 도마와 잘드는 칼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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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7 23:08 2010/02/27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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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성현이

반짝반짝 작은별을 개사해서 부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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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5 20:53 2010/02/2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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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2:00

1.
자다가 새벽 2시에 일어났다.
어제 프로젝트 1단계가 끝나고, 1단계 과제물을 제출하고는 12시간을 잤는데,
오늘도 아기를 재우면서 함께 잠들었다가 잠이 깨버렸다.
부엌에 나와보니 저녁으로 먹은 식기들이 그대로다.
잠도 안오는 김에 이쁜 짓 좀 해볼까

2.
BBC iPlayer로 드라마나 한편 틀어놓고 설겆이를 한다.
여기 온지 7개월. 누구 말마따나 영어는 늘지 않고 한국어는 줄고 있다.
늘 외국인이라는 것을 자각한다.
길을 걷다가도, 수업을 듣다가도,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가도.
내가 말을 시작하면 다들 귀를 가까이 가져오며 경청해주신다.
그건 그거대로 고맙고 귀여운건데, 그럴때마다 난 한국어가 그립다.
그리고 생각한다. 왜 한국어로는 이렇게 공부하는게 안될까.
영어 원서를 보면서 늘, 번역서보다 원서 쪽이 이해하기가 편하다는 생각이 든다.
난 한국인인데...
캐리라는 친구에게 영어로 말할때면 난 너무 평평(flat)한 사람이 되는 것 같다고 했더니, 자기는 잉글랜드에서 온 로렌스라는 친구가 자기 아일랜드식 유머를 이해못한다고 안타까워 하더라. 그 로렌스는 언젠가 나에게 캐리의 말을 가끔 못알아듣겠다고 고백했더랬지. 오 마이 갓, 바벨탑의 후손들이여. 캐리가 자기도 여기 스코틀랜드에선 외국인이라고 하기에, 니가 외국인(foreign)이면 난 외계인(alien)이다 라고 말해줬다. (웃음)

3.
부엌을 치우다가 문득 지난 크리스마스에 다니러 왔다가 지난달에 한국으로 돌아간 처조카들이 생각났다. 문제집을 잔뜩 지고 왔기에, 여기 와 있는 동안, 영어며 수학이며 조금 가르쳐주었는데 그런 것들을 가르치는 동안 정작 가르쳐야할 것은 복합계산 같은 것이 아니라 "틀릴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노력은 보상받는다는 믿음", "이까짓것 못해도 난 사랑받을 수 있다는 자존감" 같은 것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이런 것들은 나에게도 고스란히 해당된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내가 배운 것도 꽤 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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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5 11:26 2010/02/2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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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웨이브 단상

얼마전 지인이 초대장을 보내주어서 가입만 해놓고 '이게 뭔가' 싶어서 안쓰고 있었는데 마침 학교 그룹프로젝트를 하는데 협업툴이 필요하게 되어 친구들을 초대해놓고 쓰고 있다.

지금까지의 인상은 혼란스럽다에 가깝다. 웨이브라는 이름부터가 그렇지만 메일도 아니고 포럼도 아니고, 메신저도 아닌 "이건 뭐에 쓰는 물건인고"식 서비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는 함께 토론을 하고 리서치 결과물을 공유하는데는 불편함이 거의 없다. 굳이 하나 얘기하자면 웨이브들을 주제별로 정리하거나, 기존 웨이브가 너무 길어져서 세부 주제를 따로 분리를 시킨다던지 하는 관리기능은 좀 약하다. 폴더라는 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물리적인 폴더가 아니라 키워드 라벨링 기능에 가까운 기능이다.

아직, 프리뷰라서 그런지 개발중인 부분들이 곳곳에 보인다. Extension도 아직 두 개밖에 없고... 구글 서비스가 늘 그렇듯 일단 시작해놓고 사람들이 어떻게 사용하는지 봐서 앞으로 개발방향을 잡아갈지도 모르겠다. 차후에 구글 내부 서비스들 예를 들면, 구글 문서, 메일 등과 연동될 경우 엄청난 툴로 변모할 수도 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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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5 06:48 2010/02/05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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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중요하던 것

예전엔 중요하다가 믿었던 것들 중에
살면서 점점 바뀌어가는 것이 있다.
예를 들면, 자존심이나 Self Discipline 같은 것.
어렸을땐 단단하고 부러지기 쉬운 나무가지 같았는데
점점 흐물거리는 미역줄기처럼 되어가는 느낌이다.
나이먹으면서 미역국이 좋아지는 이유도 그 때문일까.

Posted by 망고

2010/02/01 08:11 2010/02/0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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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ypie Fourth Birthday tickers

Stay Foolish, Stay Hung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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