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첫학기가 끝나고 방학을 만끽하고 있다
기 보다는 아내가 기말 리포트를 쓰는 동안
아기를 돌보고, 처조카들과 놀아주느라
나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문제는 정작 영어를 쓸 일은 별로 없다는 것!
학교에 나갈때는 그래도 친구들과 수다라도 떨었는데
(사실 친구들이 수다떨때 가만 앉아 듣는 쪽에 가까웠지만)
이제 그나마도 안된다.
다음 학기가 두렵다.
2.
성현이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아침 7시~8시에 가족중에 가장 먼저 일어나서 아빠에게 물을 달라고 한다.
이 때는 자기 발로 걸어서 가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안고 주방으로 가야하는데
이 녀석의 몸무게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들기엔 너무 무거워졌다.
들고 주방으로 가려면 어깨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물을 마시고 나면 밥을 달라고 하는데
어떤 때는 콘프레이크를 달라고 하고
어떤 때는 맘마(밥)을 달라고 하고
또 어떤 때는 빵을 달라고 한다.
가끔, 사과나 바나나를 달라고 할 때도 있다.
정말 그 때, 그 때 다르다.
밥을 대충 먹고나면 누나들을 깨우러 간다.
이 때쯤이면 외숙모와 누나들이 반쯤 깨어있는걸 아는건지
조금 일찍 깨우러 가자고 할라치면
쉿! 이러면서 코~(잠)하고 있다고 안가려고 하더라.
누나들을 깨우고나면
시끌벅적한 하루가 시작된다.
3.
배변훈련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서 처음엔 좀 헤멨다.
엄마와 아빠가 합의한 기준하에 일관된 모습을 보여야하는데
대충대충 어떻게든 되겠지 하다보니
아기만 스트레스받고 응가통에 앉지 않으려 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기에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책보고 공부 좀 했다. (늘 닥쳐야 하는건 좀 문제다)
집에 주방을 제외하고는 카펫이 깔려있는 구조상
기저귀를 벗겨놓고 훈련을 시키는 것은 너무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해서
(이불에 쉬야 한번, 카펫에 응가를 한번 하는 희생을 치뤘다)
일단 기저귀를 채워놓은 상태에서 아기에게 응가와 쉬야를 응가통에 해야한다는 것을
러블리한 매너로 지속적으로 꾸준히 알려주기로 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자기 혼자 응가통에 앉는거다.
"성현이 쉬야할꺼야?"
물었더니,
"응"
그런다.
반신반의하며 바지와 기저귀를 벗겨주었더니
혼자 앉아서 쉬야도 하고 응가도 한 다음에 일어서더라.
"성현이 쉬야랑 응가 다 했니?"
물었더니
"응"
이란다.
때가 되면 자기가 알아서 하는 참으로 대단한 아기다.
그냥 알려주고, 기다리는게 부모의 할 일이란 것을 새삼 깨달았다.
아직 완전히 쉬야와 응가를 가리는 것은 아니지만
하루에 한번 정도는 응가통에 앉아주신다.
4.
영어공부를 해야한다는 압박감에 열심히 드라마를 보고 있다. ㅡㅡ;;
즐겨 보는 프로그램은 Doctor Who와 Merlin.
이 곳 영국은 TV 라이센스(시청료에 해당하는)가 일년에 30만원 정도에 해당하기 때문에
TV를 살 엄두는 안나고, BBC에서 제공하는 iPlayer라는 프로그램으로 보고 있다.
즐겁게 보고 있긴 한데, 도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5.
오늘은 박싱데이 쇼핑을 하러 가시는 아주머님을 조금 도와드리고
조금 일찍 시내에서 헤어졌다.
오는 길에 그간 가보고 싶던 칼튼힐에 들러서 간만에 여행객 행세를 좀 했다.
Posted by 망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