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Jule et Jim (줄앤짐) 1961

포스터
불어수업에서 보게된 프랑소와 트뤼포 감독의 작품.
내 나이보다 오래된 영화라 별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 의외로 재미있었다.
기회가 되면 친구들과 보고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은 영화.

영화는 '청춘'이라고 불릴만한 것에 대해 다루고 있다.
청춘의 빛나는 무언가는 언제 소멸하는 것일까?
무엇이든 빛나는 것은 가지고 있을때는 모르다가
없어지고 나서야 '아 그 때는 정말 좋았었지.' 라고 읍조리게된다.

하지만 그 빛나는 것이 삶의 전부일까?
글쎄, 지금의 나는 이렇게 답한다.
"그건 잠시의 반짝거림일뿐 진리도 아니요 인생의 전부는 더더욱 아니다.
오히려 삶의 진리는 인생의 한때 나도 모르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걸쳐 노력하는 가운데 제 손으로 만들어내는 무엇인가일 것이다." 라고...

청춘은 왔다가 간다.
그 빛에 매혹되어 그 빛을 갈구하다가는
결국 삶 자체를 망쳐버린다.

Posted by 망고

2008/09/28 23:43 2008/09/28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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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보미 선생님이 오셔서 아기를 맡기고 공부를 하려고 컴퓨터를 켰는데... 너무 졸립다. 졸리운 기운을 이겨보고자 포스팅 한개.

일반적으로 내가 무엇인가를 고르는 기준은 '이 사람은 믿을만하다'는 사람의 추천인 경우가 가장 많은데 영화에 대해서는 이동진님이 내게 믿을맨 이다.

이 분 조선일보 기자시절부터 추천해주는 영화가 괜찮다 싶었는데 몇년전에 아예 독립하셔서 영화인이 되셨다.(때문에 호칭을 무엇으로 해야하는지가 애매한데... 전직기자라고 하기엔 너무 과거지향적이고, 영화평론가라고 하기엔 이 분이 가지고 있는 포스를 다 내포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그냥 존칭 '님'을 붙였다.) 이 분이 별 네개 이상을 준 영화는 반드시 꼭 챙겨보려고 한다. 그만큼 지금까지 선택이 좋았다는 것.

최근에는 이동진님이 내 마음의 영화의 첫번째로 선정하신 "원더풀 라이프(After Life)"를 보게 되었다. (이동진님의 내 마음의 영화 베스트 10은 여기에서)


영화는 죽음 이후에 일주일간 죽은이들이 겪게되는 공식절차(?)에 대한 일종의 (굳이 분류하자면) 판타지 영화다. 그렇다고 악의 마법사나 정의의 전사가 나오지는 않으니 주의. 영화 속에서는 사람이 출생하면 구청에 출생신고를 하듯이, 죽은 이들이 학교 같은 건물로 가서 일주일 동안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기억을 하나 선택하라는 과제를 받는다. 기억을 선택하고나면 그 사람은 그 기억을 제외한 다른 기억들을 모두 잊고 오직 하나의 기억만 가지고 하늘나라로 가게된다는 설정.

말하자면 위 학교같은 곳에서 일하는 이들은 저승사자 같은 역할을 하는 인물들인데, 저승사자로 치자니 차라리 시골 동사무소 직원에 가깝다. 영화가 인간의 죽음을 다루는 방식이 바로 이러하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죽음은 전혀 드라마틱한 무언가가 아니다. 드라마틱한 것은 죽음이 아니라 삶이다.

이런 설정을 가지고 영화는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을 들추어보며 관객들로 하여금 '삶이란 무엇일까'라고 자문하게 만든다. 죽음 뒤에 저런 일주일간의 시간이 정말 있을까. 죽음 뒤를 누가 알랴마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영화를 보면서 미리미리 생각해두는 것만으로 이 영화를 본 효과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는 간접경험이고 "원더풀 라이프"는 기분나쁘지 않은 죽음의 간접체험 이니까.

ps) 나중에 안 것이지만 작품의 감독은 고레에다 히로카즈이고 이 분은 도심 속의 난민아이들의 이야기 "아무도 모른다(Nobody knows)"의 감독이기도 하다. 이 분이 영화를 만드는 방식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고요하게 그리고 가볍게 지나는 듯이 보이지만 뒤에 남는 인상은 거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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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5 17:29 2008/09/2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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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많은 미국산 쇠고기를 시식하다

지난 추석 연휴에 탈도 많고 말도 많은 미국산 쇠고기를 먹어보게 되었습니다.
쇠고기 수입에 찬성하고 계시는 아버지께서 사놓으셨더군요.
부위는 꽃살, 가격은 돼지고기 수준이더군요.

저 역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자체에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절차적 문제가 마음에 걸릴 뿐이죠.
합리적인 수준에서 협상이 되었더라면
기쁜 마음으로 먹을 수 있을지도 몰랐을 고기인데
일련의 정치적 사건들 때문에
상당히 찜찜한 기분으로 먹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치 누군가가 제 귀에 대고
'닥치고 먹으라고 했지? 니들이 뭘 알아'
라고 먹는내내 약을 올리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소에게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죽어서도 여러 소리를 듣고 있으니 성불이라도 시켜줘야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판입니다.

때문에 배불리 먹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자칭 쇠고기 매니아라고 자부하는 판에
맛은 제대로 봐주어야겠죠.
제 입맛이 까다롭게 굴자면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어서
아무거나 먹을때는 아무거나 잘 먹지만
맛을 보면서 먹을때는 여간해선 만족이 잘 안되거든요.

처음 맛본 미국산 쇠고기는 육질은 좋지만 맛은 그럭저럭 이었습니다.
좀 싱겁달까요. 그리고 부위 탓인지 기름이 좀 많았습니다.
굳이 평하자면 "싼 맛에 먹는다" 정도가 되겠네요.
맛으로만 따지자면 비싼 한우고기가 더 맛있었습니다.
돼지고기 가격으로 쇠고기를 먹는다는 것 정도랄까요.
여기까지 생각하다가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수입업자들은 왜 쇠고기를 돼지고기 가격에 파는 걸까요?

여기에 아버지께선 "원가가 싸기 때문이다"고 하셨지만
저는 다르게 생각했습니다.
화폐가치가 실물경제를 떠난 이후로
가격결정 요인은 원가가 아닌, "소비자들이 얼마를 낼 수 있는가" 이니까요.
미국산 쇠고기가 그만한 가격으로 팔리는데에는
소비자들이 그만한 가격이 아니면 사지 않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죠.
만일, 소비자 심리가 미국산 쇠고기의 효용을 더 높게 판단하게 된다면
가격은 반드시 올라갑니다.

이렇게 아버지께 말씀드렸더니
아버지께서는 수입업자들의 경쟁을 통해 낮은 가격이 유지될꺼라도 하셨습니다.
이번에도 불경스런 아들은 동의해드리지 못했습니다.
쇠고기 수입업의 진입장벽을 생각해봅시다.
공급할 회사랑 계약도 터야하고
국내 유통망도 갖추어야하고
물류창고도 갖추어야합니다.
석유같은 굴뚝 산업에 비할만큼은 아니지만
보따리상처럼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님에는 분명합니다.
이런 시장에서는 언제든 카르텔이 일어납니다.
명시적인게 아니라면 암묵적인 것이라도 있게 마련이죠.
업자들은 경쟁을 통해 가격을 낮추는 노력보다는 담합을 통해
이익을 보전하는 선택을 하게 마련입니다.
그 쪽이 싸게 먹히니까요.
담합에 가담하지 않을 경우 담합한 업체들에 여러 마케팅 정책에 의해
시장에서 퇴출될 수도 있죠.
바나나를 봅시다.
돌과 델몬트는 종종 헐값으로 바나나를 출시합니다.
그리고 소규모 경쟁업체가 이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면
슬그머니 다시 가격을 올립니다.
지금 우리는 바나나를 헐값으로 사먹지만
예전만해도 바나나는 고급과일에 속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시절이 다시 오지 않을꺼란 예측은 누구도 할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이 죄많은 미국산 쇠고기마저 이렇게 싼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기간은
길지 않을꺼란 생각입니다.
시장 진입을 위한 대박 할인판매 기간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미국이 좀처럼 하지 않는다는 추가협상과 마찬가지로
이 할인판매 기간마저도 시민들의 촛불집회의 성과가 아닐까 생각하다가
좀 서글퍼졌습니다.

배를 채우려고 머리가 복잡해지는 악영향을 생각하니
그냥 안먹는게 낫겠습니다.

ps) 그나저나 아기 이야기를 제외하고 이 얼마만에 제 이야기 포스팅입니까?


Posted by 망고

2008/09/17 19:31 2008/09/1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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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 감기에 걸리다

아기가 감기에 걸렸다.
추석때 부산에 다녀오느라 힘들기도 했거니와
바로 옆에서 감기걸린 아빠가 안고 밥먹이고 했으니
그럴만도 했다.

어제 밤부터 상태가 별로더니
오늘도 역시나 약간 기침같은 걸 약하게 하고
미열이 조금 있고(고막체온 37.5도)
맑은 코가 나왔다.
평소엔 안아주면 조용했었는데
안고 있어도 짜증을 부리기도 하고...
150씩 잘 받아먹던 모유도 100정도만 먹었다.

혹시 해서 부랴부랴
병원에 다녀왔는데...

아빠 : 6개월까지는 엄마 면역으로 감기에 안걸리는거 아닌가요?
의사샘: 6개월까지 잘 안걸리긴 하는데 감기걸린 환자가 옆에 있으면 4개월 정도면 걸려요.

범인은 아빠. 낙점.
감기에 걸려서 손도 더 잘씻고 (데톨 엄청 썼습니다)
최대한 아기와 접촉을 안하려고 꽤 애를 썼는데...

의사선생님이 아기 상태를 점검해보시고
코를 한번 뽑으시더니
감기 맞는 것 같은데 상태가 나쁘지는 않다고
약을 먹는 것보다 두고 보는게 더 좋을 것 같단다.

집에 오면서 부모수칙을 다시 한번 되뇌었다.
부모가 아프면 아기도 아프다.

부모 수칙1 : 아프지 말자.
부모 수칙2 : 오래 살자.
부모 수칙3 : 돈을 벌자.

아가야 얼른 나아라~

Posted by 망고

2008/09/16 18:44 2008/09/1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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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아기체육관


조금 오래두면 이럽니다.
좀 더 심하게 (손이 아플 정도로) 쳐댈때도 있었어요.

Posted by 망고

2008/09/09 23:57 2008/09/0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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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셔 프라이스의 아기체육관을 처음 샀을때 첫 감상은
'별걸 다 만드는군'
이랬습니다.
색깔은 알록달록, 뭐가 여기저기 달려있고, 건드리면 소리가 납니다.

그리고 지금 감상은
'아이고 고맙습니다. 만드신 분 천재 - -)b'
이런 분께 노벨 평화상 줘야됩니다.

가져다주면 30분 정도는 혼자 놉니다.
단, 너무 오래 두면
분노의 아기체육관이 뭔가 보여줍니다.

Posted by 망고

2008/09/04 12:53 2008/09/04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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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이 필요해

'맨날 집에 있는 녀석이 왠 휴식이냐' 할수도 있겠지만
오늘은 정말 휴식이 필요한 날이입니다.
오늘 오전의 상황은 이랬습니다.

어제 또 미쳤다고  새벽2시에 잠자리에 든 아기아빠.
예전에는 10시경까지 자던 착한 아기는
최근들어 8시경 일어납니다. (아침형 아기입니다요)
오늘도 아기엄마가 8시반경 출근을 하고
아기는 어김없이 눈을 번쩍뜨고 정신을 잃은 아빠에게 놀아달라고 보챕니다.
처음엔 보채다가 점점 소리를 지르다가
급기야 혼을 내기에 이릅니다.

아기 : "#$%^$$@#$!!!@#%##$%!!" (이거 뭐야 이씨 아빠가 이래도 되는거야 뭐야)
아빠 : ... (혼절)

아기에게 혼이난 아기아빠는 아기를 잠깐 안아주다가 졸려서 쓰러지고
잠깐 얼러주다가 힘들어서 쓰러지기를 몇번 반복한 후에
간밤 수면으로 충전됐던 에너지까지 깡그리 바닥나고 맙니다.
Power off
아기가 우는지 소리를 지르는지도 모르고 정신없이 몇분간 혼절.
아기아빠가 혼절해있는 동안 아기도 너무 울어서 혼절.
아기는 너무 울었는지 배가 고플시간에 모유를 주니
너무 급하게 먹다가 사래가 걸리더니
급기야 젖병 물기를 거부합니다. ㅠㅠ

아빠: 어이 이건 젖병탓이 아니라고 아기가 너무 급하게 먹어서 그런거라고
아기:@$@#%@#%@#$@$!!! (그런거 몰라!!! 배째!! 안먹어!!!!)

조금더 먹이려고 기를 쓰다가 겨우 30ml을 먹이고
다시 에너지가 바닥납니다.
아기를 내려놓자 다시 울기 시작합니다.
점점 처절하게 울더니 얼굴이 새파래집니다.
아빠 얼굴도 새파래집니다.
다시 안아주어도 울음이 멈추지 않습니다.
이런적은 처음입니다.
내려놓을 수가 없어서 손에 들고 우유를 더 준비합니다.
안먹을까봐 60ml만 데우기로 합니다.
모유가 데워지는 동안 아기는 여전히 패닉상태입니다.
거실로 나와서 아기를 얼르다가
모유 데우는 시간을 놓칩니다.
모유는 따땃한 정도를 지나쳐서 뜨거운 정도입니다. ㅡㅜ
식힙니다.
식히는 동안 아기는 여전히 패닉상태로 웁니다.
영원이랄 수 있는 몇분이 지나간후 모유의 온도를 보기 위해
손목에 떨어뜨려봅니다.
젖병꼭지를 꼭 안닫았나봅니다.
주르륵 모유가 쏟아집니다.
"이런 아벤트"
젠틀한 아빠의 입에서 욕이 나올 뻔합니다.
압니다. 아벤트 젖병 탓이 아닙니다.
이런 아빠의 상황을 이해할리 없는 아가는 계속해서 8옥타브를 넘나드는 가창력으로
아빠의 혼을 쏙 빼놓습니다.

그나마 다행히도 60ml를 물리니 잘 먹습니다.
좀비아빠는 재빨리 머리를 굴립니다.
아까 억지로 먹은거 30ml랑 합치면 90ml.
1시간은 족히 버틸 수 있는 양입니다.
'아싸 그 시간에 좀 자야겠다. 아..아침도 먹어야하는구나. 씻기도 해야하고..'

반전의 명수인 아기는 60ml을 다 먹더니
다시 울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양이 부족했나봅니다.
40ml를 더 데웁니다.
그동안 아기는 울다 말다가를 반복합니다.

다시 영원에 가까운 몇분이 지나고
젖병을 물리자...아
잠들어버립니다.
힘들게 모유를 생산한 아기엄마를 생각하며 눈물을 머금고 버립니다.
오늘 버린 모유가 110ml입니다.
버린 모유도 아깝지만 더 문제인건
자꾸 모유를 버리게 되면
아기엄마가 퇴근하기까지 버틸 모유가 부족해진다는 겁니다. ㅜㅜ

아기가 잠들고 정신을 차리고 둘러보니 2시
아침에 일어나서 우유 반컵에 초코파이 먹은거 말고는 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거실에는 아기를 달래보려고 애쓴 온갖 장난감들과
60ml를 먹이는데 성공한 한개의 젖병과 실패한 두개의 젖병이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아기와 함께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는
아줌마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아빠는 아줌마가 아니고 저희집은 2층이니까 괜찮습니다.

오후가 되니 약간 정신이 들었습니다.
아이돌보미 선생님이 오신 동안 카페로 피신나왔습니다.
앞으로는 일찍 자야겠어요 ㅜㅜ
근데 그럼 공부는 언제하죠?

Posted by 망고

2008/09/03 18:42 2008/09/0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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