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와 대화중에 나왔던 이야기입니다.
모 가수의 차량 Commercial에서 갑자기 난데없이 "새총"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친구는 새총의 의미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했지요.
저 또한 그 광고를 보고 "새총"의 의미를 알 수 없었습니다.
그 친구가 주목한 것은 맥락을 제외한 단어 자체의 힘이었습니다.
새총의 맥락적 의미는 이해되지 않았으나
인터넷 포탈에서는 새총에 대한 담론이 생산되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급기야 포탈 기사에는 새총의 달인. 즉 새총을 잘 쏘는 사람에 대한 글까지 포스팅 되었습니다. 새총에 아무런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 새총뿐 아니라 그와 관계된 사안들에까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커뮤니테이션 이론에서는 이를 agenda setting 이라고 합니다.
축구경기가 있는 날엔 어김없이 사람들은 축구 이야기를 합니다.
바다이야기가 나오면 어김없이 바다이야기를 화두로 삼습니다.
굳이 세뇌라는 거창하고 모호한 개념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미디어는 단순히 특정 단어를 노출시킴으로써 사람들의 주의를 한정시킬 수 있습니다.
"새총의 의미가 뭘까?"에 집중하는 순간 속된 말로 "낚이고" 맙니다.
올바른 질문을 해야합니다.
"새총으로 그들이 얻으려는 것은 무엇일까?"
올바른 질문은 미디어가 설정해놓은 agenda라는 벽을 넘어 "자기머리로 생각하기"로
나아갈 수 있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진도가 잘 나가지 않고 있습니다.
뭔가 잘못된 질문의 답을 찾고 있는 겁니다.
제대로 된 질문부터 찾아봐야겠습니다.
구체적으로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무엇이고
내가 하려고 하는 것은 무엇인지.
써놓고 보니 모든 일의 시작이 그러한 것 같습니다.
Posted by 망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