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초근무 해제

5일째에 이르러서야 열은 잡혔습니다.
아기는 아플때 못 논게 아쉬운지 아프기전보다 훨씬 많이 떠들고, 움직입니다.
조금만 머리가 뜨거워져도 아빠의 가슴은 벌렁벌렁합니다.
주변에서 걱정들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아기들이 돌즈음이 되면 많이 아프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면역력도 생기고 크는거라고들 하셨습니다.
아침에 성현이 체중을 재보았는데
큰다는게 몸무게가 느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이번 일로 정말 귀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제 아기가 열이 올라도 마냥 허둥대고 있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예비엄마아빠들을 위해 몇가지 중요한 포인트를 정리해두자면,

1. 집에 체온계하나쯤은 반드시 장만해두세요.
관리하기 불편한 수은체온계보다는 고막체온계가 좋습니다.
마구 움직여대는 아기의 체온을 재는 것도 엄청나게 어려운 일입니다.

2. 아기의 평소 체온을 숙지해둬야합니다.
흔히 체온은 36.5 라고 외우고는 있지만 아기는 성인보다 조금 체온이 높은데다가 개인차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평소 아기의 상태를 알아두어야 아플때 신속하게 이상을 캐치할 수 있습니다.

3. 고열이 나면 병원에 갑니다.
상식적으로 고열이 나면 의사에게 보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아이를 많이 길러봤다고 육아의 베테랑이라 자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많아야 2~3케이스 정도로 전문가 자임을 하긴 좀 위험한 것 같습니다. 열은 증상일뿐 원인은 각기 다를 수 있으니 전문가의 일은 전문가에게 맡기도록 하는게 현명한 것 같습니다. 특히 3개월 미만의 엄마 면역이 남아있는 아기가 열이나면 반드시 병원에 가길 권하더군요.

4. 고열이 날 때는 아기의 옷을 모두 벗깁니다.
병원에 갈 수 없거나, 이미 의사의 진료를 받고 다른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면, 고열이 날 시에 실내온도를 서늘한 정도 22도(?)로 맞추고, 옷을 모두 벗깁니다.
어떤 분들은 열이 나면 더 싸두어야한다고 하는 분도 있다고 하던데 응급실에 가면 불쌍할 정도로 벗겨서 체온을 내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열로 인해 장기가 손상될 수도 있으니 꽁꽁 싸서 체온을 높이는건 바람직한 방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5. 더 고열이 나면 미지근한 물로 닦아줍니다.
열이 39도가 되면,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수건에 적셔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상태로 온몸을 닦아줍니다. 해열제를 먹인후 30분 정도는 닦이지 말고, 30분이 지난후에도 열이 내리지 않으면 30분 정도 계속해서 닦아주어야 합니다. 주의할 점은, 차가운 물로 닦으면 오히려 체온 항상성 메커니즘에 의해 열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알콜솜으로 닦는 경우가 있는데, 알콜은 아기 피부를 통해 체내로 흡수되어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 삼가하라고 하더군요. 응급실에 가면 알콜솜을 주면서 닦으라고 한다는 얘기를 언젠가 들었는데, 뭔가 와전된 것 같습니다. 에탄올이 아니라 체내에 흡수되지 않는 다른 성분의 용액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6. 벗겨서 닦이면 추워할 수 있습니다.
손발이 푸르딩딩하면서 벌벌 떨던데요... 의사마다 조금씩 다르다고 합니다. 어떤 의사는 체온을 내려야하니 벗겨두라고 하기도 하고, 어떤 의사는 너무 추워하면 안되니 얇게 덮어주라고 하기도 한답니다. 이런 경우가 어려운데... 전 후자쪽을 따랐습니다. 삐뽀삐뽀 바이블을 보니 열이 오르는 초기에는 덮어주어도 되지만, 열이 많이 올랐을때는 추워할때라도 벗겨두어야 한다고 되어있네요.

7. 해열제를 장만해둡니다.
장만만 해두는게 아니라 미리 공부를 해두어야합니다.
아기의 해열제는 대표적으로 타이레놀과 부루펜. 두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성분과 지속시간이 조금 다릅니다.
타이레놀은 아세트아미노펜, 부루펜은 이부프로펜 성분입니다.
같은 성분의 다른 이름을 가진 해열제도 다수 있습니다.
타이레놀은 약효가 4~6시간 지속되고, 부루펜은 6~8시간 지속된다고 합니다.
6개월 이전의 아기는 타이레놀을 사용합니다.

성현이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트라몰정과 덱시부프로펜 성분의 맥시부펜시럽 이렇게 두가지 해열제를 처방받았습니다. 열이 심하면 3시간마다 번갈아 먹여도 된다고 의사선생님이 일러주시더군요.

주의해야할 점은 부루펜시럽은 신장이 좋지않은 아기는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배가 아프거나 토하는 아기에게도 주의해야한다고 하네요. 6개월 이전의 아기는 부루펜을 사용하지 않고 타이레놀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타이레놀의 경우엔 용량을 초과하거나 알코올과 함께 복용하는 경우에 간에 손상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열이 떨어지지 않고 계속 될 때는 두 종류의 해열제를 간격을 두고 번갈아 먹일 수 있지만, 하루 이상 이렇게 복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번에 성현이는 타이레놀과 맥시부펜시럽을 4시간 간격으로 번갈아 먹였었습니다. 맥시부펜시럽은 덱시부프로펜 성분이라는군요. 기전이 궁금하긴하지만 여기까지 ㅡㅡ;;;

성현이가 낫기까지 염려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특히, 형수님의 프로페셔널한 조언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Posted by 망고

2009/02/05 17:51 2009/02/0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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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angMi 2009/02/06 09:34 # M/D Reply Permalink

    이제 나아졌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성현이는 이제 더욱 건강하고 튼튼해졌을꺼에요.
    그리고 초보를 위한 노트 감사합니다^^

    1. 망고 2009/02/07 19:17 # M/D Permalink

      부모가 되는데도 많은 공부가 필요해 ^^

  2. terminee 2009/02/06 16:59 # M/D Reply Permalink

    괜찮아진 게 어제군요.
    며칠 동안 꽤나 고생했겠네요.
    또 그렇게 아픈 일 없이 잘 크길... ^^

    1. 망고 2009/02/07 19:18 # M/D Permalink

      뭐 아기들은 아프면서 크는거래. 크게 아프는 일 없이 잘 자라길 바래야지 뭐

  3. 윤미 2009/02/06 23:25 # M/D Reply Permalink

    다행이네요. 저도 돌 무렵 아이들이 한번씩 앓고, 쑥 자란다는 이야기는 들었어요.
    성현이, 이제 많이 자랄 일만 남았네요:)

    1. 망고 2009/02/07 19:18 # M/D Permalink

      네 ^^ 그런데 이번에 아프고나서 체중이 줄었더라구요. 흑

  4. sha 2009/02/07 01:21 # M/D Reply Permalink

    에공 울 이뿌이 성현이 잘했어 잘했어요~
    온니 오빠도 정말 고생 많았지용 ㅜ.ㅡ

    1. 망고 2009/02/07 19:19 # M/D Permalink

      아기가 제일 고생많이 했지 ^^ 놀러와서 이모야가 많이 이뻐해줘.

  5. 함차 2009/02/25 13:21 # M/D Reply Permalink

    애들이 아프면 부모가슴 애를 태웁니다,, 열감기가 정말무섭죠,,
    5일만에 열이 잡혔다니,어휴,, 더오래갔음 입원할뻔했겠어요,
    아프고나서 체중이줄었다해도 애들은 그동안 못먹었던거 먹고나서 평균체중다시찾을겁니다, 걱정마시고요.
    애 둘 키우다보니,,열날때에는,,, 미즈근한물로 닦이는게 효과가 정말큰것같더라고요,, 물도 먹이시고,,
    주로 겨드랑이, 사타구니,, 목,, 이마 열이많이나는부분,,,닦이시고,, 기저귀는 벗겨놓는게 좋을수도 있고요,, 대부분 열이나면 미열이면 중이염,, 고열이면 편두염이더라고요,
    잘아시겠지만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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