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의 일상

AM7:30

아내가 일어나서 출근준비를 하면
아기도 일어나서 찡얼거리기 시작합니다.
참을 수 있을만큼 누워있다가
급기야 찡얼거림이 울음이 되면 급 휘청거리며 일어나서 아기를 안고
밤새도록 쉬야를 한 기저귀를 갈아줍니다.
묵직한 기저귀를 보면 참 뿌듯하더군요. 돈 굳었구나 싶어서
(하지만 피부가 짓무르면 안되기 때문에 자주 갈아주려고 노력합니다. )
잠시후 출근하는 아내를 아기와 함께 현관에서 배웅합니다.
혹, 아기가 자는동안 아내가 출근하게되면
일어나서 엄마를 애타게 찾기 때문에
왠만하면 엄마가 출근하는 모습은 꼭 보여주려고 합니다.
요즘은 빠이빠이~ 그러면 열렬히 손을 흔들어줍니다.
갈때도 흔들어주고 올때도 흔들어줍니다.
나이 어린 아이들한테도 나이 많은 어른들한테도
열심히 흔들어줍니다.
아기가 손을 흔들어주면 모두들 동심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손을 흔듭니다.
아기가 어른들을 따라하는건지
어른들이 아기를 따라하는건지
헷갈립니다.

AM8:30

아내가 출근하면 아기를 잠시 더 안고 있다가 내려가고 싶어하면
내려놓아 혼자 놀게 둡니다. (요즘엔 혼자 노는 시간이 늘었네요.)
중간중간 아빠 찾을때를 빼고
큰 주전자에 물을 끓여서 젖데울 물을 보온병에 담고
나머지 물에는 아기사랑 순보리차 티백을 넣어두고,
전날 어질러놓은 것들을 정리하고, 빨래를 돌립니다.
여유가 조금 더 있으면 가볍게 식사를 합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아기가 호출하면 왔다 갔다 하느라
뭐 먹는건지 마는건지 헷갈립니다.

AM10:00

아기 혼자 이리뒹굴 저리뒹굴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다가
피곤해지면 얼굴을 비비며 아빠를 찾습니다.
안아서 달래면 잠이 듭니다.
잠이 푹 들었을때 조용한 안방에 뉘여놓고 (한번에 재우는데 성공할 확률은 반반 정도?)
같이 옆에서 한숨 자거나
할일이 있으면 거실로 나와서 닌자모드로 조용히 할 일을 합니다.
잘못하면 약 한시간의 휴식시간이 날아가버리는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요 타이밍에 아파트 안내방송이나 택배아저씨 잘 등장하십니다.

AM11:00

한시간쯤 자고 일어나서 아빠를 찾으면
젖을 120ml정도 데워서 줍니다.
젖을 먹고나면 이유식을 100ml 정도 데워서 줍니다.
식사하는데 오래 걸릴때는 1시간 정도 걸립니다. ㅡㅡ;
다 먹고나면 트림을 시키고, 조금 소화가 될 때까지 안고 있다가
소서나 보행기에 태웁니다.

PM1:00

아기돌보미 선생님께서 오십니다.
선생님께 아기 상태와 식사시간과 양 등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
씻고 학원갈 준비를 합니다.
시간이 허락하면 점심을 먹지만 성공한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ㅜㅜ

PM2:00~5:00

학원에 가서 불어수업을 듣습니다.

PM5:30

집에 돌아와서 돌보미 선생님이 돌아가실 시간까지 자유시간입니다.
자유시간이라고 해봐야 공부할 시간이 별로 없는 제게는 그다지 자유스럽지 않습니다.
일단 점심을 해결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이제야 늦은 점심 겸 저녁을 먹습니다.
그리고 수업 복습도 하고 남은 할일을 하다보면 어느새
돌보미 선생님이 돌아가실 시간이 됩니다.

PM7:00

돌보미 선생님께 역시 빠빠이~를 해드리고
엄마가 퇴근할 때까지 아빠랑 둘이서 놉니다.
까꿍놀이도 하고
아빠 배위에서 뛰기도 하고
목마 타고 아빠 머리끄댕이 잡아 댕기기도 합니다.
이 중에서 목마 타는걸 제일 좋아라 합니다.
목마를 타면 아빠 머리끄댕이를 잡아당길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PM7:30

엄마의 정규 퇴근시간입니다. 이 때 돌아오지 않으면 전 아주 곤란해집니다.
젖이 남아있으면 이유식과 함께 남은 젖을 녹여서 먹이고
그렇지 않으면 이유식으로 배를 채워놓습니다.
젖은 아내가 퇴근하면 바로 아기에게 물립니다.
그리고 나서 아내와 함께 저녁을 먹습니다.
좀 전에 점심 겸 저녁을 먹었을 경우에는
또 먹습니다.
나이 들어보니 먹는게 남는겁니다.
먹을 수 있을때 먹어두는게 좋습니다.
식사를 하고나면 아내와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기는 엄마랑 아빠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놉니다.

PM9:00

아기 목욕날에는 목욕을 시킵니다. 그렇지 않을때는 좀 더 함께 놉니다.
목욕을 시키고 나면 슬슬 재울 준비를 합니다.
어떤 때는 목욕 후에 젖을 물리면 잠이 들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젖을 먹고도 잠이 들지 않아 한참을 놀다가 잠이 들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엄마가 먼저 잠들고 아기는 엄마를 뒤따라 잠이 듭니다.

PM11:00

엄마와 아기가 잠들고 나면 또 자유시간입니다.
블로깅도 좀 하고 인터넷 뉴스도 좀 봅니다. ㅡㅡ;; (이런건 좀 줄여야겠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시작합니다.

AM01:00

공부를 하다가 지쳐서 쓰러지면 잠이 듭니다..
경우에 따라 2시가 될때도 있고 3시가 될때도 있습니다.
3시인 날에는 다음날에 아기를 엄청 울리게 되므로
될 수 있으면 2시를 넘기지 않습니다.

Posted by 망고

2009/01/12 22:51 2009/01/12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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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ha 2009/01/13 02:28 # M/D Reply Permalink

    PM 5 :30 분대에서 '이 사람 이거 하루에 한 끼만 먹는 거냐 그러니까 감기가 걸리지 성현이가 있고 공부도 하고 집안일도 도울 텐데 식사를 이렇게 거르다가 어쩌려고 뭐가 됐든지 간에 오다가다 집어먹을 수 있는 음식을 집안 곳곳에 배치해놓는 건 어떨까'라고 쏜살같이 궁시렁거렸는데 그나마 PM 7 :30분대에서 조금 안심하고 평정을 되찾음. ㅋㅋㅋ

    오빠, 오빠는 위대한 사람이야. 어머니만 위대하란 법은 없거든.

    1. 망고 2009/01/13 10:32 # M/D Permalink

      나는 네 댓글이 달린 시간들을 보면 더 걱정스럽다 ㅋ

  2. terminee 2009/01/13 10:06 # M/D Reply Permalink

    일상이 처음부터 끝까지 아기한테 맞춰져 있군요.
    심지어 아기가 잠든 다음에도 다음 날 많이 울리게 되니
    자는 시간에 신경을 쓰게 된다는 것까지요. 크
    아이도 키우고, 공부도 하고.
    대단하심. ^^

    1. 망고 2009/01/13 10:33 # M/D Permalink

      해야하니 할수밖에 대단할 것 없삼 ㅡㅜ

  3. sunny 2009/01/13 12:30 # M/D Reply Permalink

    아기 키우는 아빠만큼 부지런하게 지내지 못하는 백수는 마냥 끄러움 ㅡㅡ;
    셤 보기 전까진 불어 공부한다더니 학원도 아직 댕기는구나~ 멋지심!
    난 지금 안 놀면 후회한다는 선배들 말에 귀 팔랑거리면서
    영어공부 하려던 것도 접고 면허 따려던 것도 접고(이것 금전적인 이유가 더..)
    놀아볼까 맘 먹었다가 힘껏 놀기엔 돈과 체력이 딸려서
    집에서 슬금슬금 멍 때리기가 주된 하루일과 ㅡㅡ;

    1. 망고 2009/01/13 17:48 # M/D Permalink

      그치 시간이 주어지면 오히려 막 쓰게 된다는... 근데 지금 안놀면 나중에 엄청 후회할 것 같은데 :)

  4. 현진 2009/01/17 17:59 # M/D Reply Permalink

    제 일상이 더 여유로운건 '공부'와 '공부의 압박'이 빠졌기 때문입니다

    이시간 금방갑니다 화이팅!

    1. 망고 2009/01/17 18:25 # M/D Permalink

      맞아. 이 시간 금방 갈 것 같아. 벌써 8개월이 다 됐는걸. 언제 컸나 싶기도 하고... 네말을 들어보니 너무 빨리 커버리면 어쩌나, 좀 걱정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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