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한다

아기엄마가 회식에 참석하는 동안 아기는 잠들었다. 아빠는 재빨리 라면을 끓인다. 라면을 몇 젓가락인가 건져먹는 동안 아기가 낑낑거린다. 젓가락을 내려놓고 가본다. 아기는 베개를 엄마인양 안고 베갯닛을 빨려고 애쓰고 있다. 9시에 돌아온다던 엄마는 10시가 다 되어서도 감감 무소식이다.

회식이라 늦는거 이해한다. 사회생활이란거 조직생활이란거. 하기싫어도 해야하는 일 투성이란거. 이해한다. 아기와 아기를 돌보느라 엉망진창인 남편은 안중에 없이 흥청망청 놀고 있을 아내가 아니란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화가 난다. 아기가 엄마를 찾아서 낑낑거리는동안 나는 참을 수 없이 화가 난다. 이 화가 아기를 대신한 것인지 아니면 불어터진 라면을 먹어야하는 내 것인지 알 수 없다.

아빠가 대신할 수 없는 엄마의 역할이 있다. 엄마가 대신할 수 없는 아빠의 역할이 있을까 잠시 생각해보지만 글쎄... 없는 것 같다. 눈치보느라 술자리에 끼어있을 아기 엄마야. 눈썹을 휘날리며 돌아오라.

Posted by 망고

2008/12/23 21:56 2008/12/2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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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SangMi 2008/12/24 09:20 # M/D Reply Permalink

    정말 마음아픈 상황입니다.

  2. yool 2008/12/24 10:12 # M/D Reply Permalink

    여보 많이 미안합니다.

    나도 당신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3. 함차 2008/12/24 11:14 # M/D Reply Permalink

    엄마를 대신할 수 없다는 것에 너무너무 공감됩니다.
    둘째녀석...모유수유중인데..
    아빠가 해줄 수 있는게 없네요
    그래도..저녁에 조금씩 둘 데리고 놀아주는것에 아내가 기뻐해서 다행이네요

    1. 망고 2008/12/24 14:33 # M/D Permalink

      아이 둘 데리고 놀아주는 것도 쉬운건 아니죠 ^^

  4. [RA]Penguin 2008/12/25 23:39 # M/D Reply Permalink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해도, 역시 가슴도 아프고 화도 나는 상황이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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