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태터캠프를 다녀왔습니다.

오늘 홍대에서 개최된 제6회 태터캠프에 다녀왔습니다. 지난번에 참여했을때에는 몇몇 분들 인사만드리고 구경만 했었는데 오늘은 집이 근처인 관계로 조금 일찍 가서 일도 도와드리면서 더 많은 분들을 알 수 있게 되어서 좀 더 재미있는 행사였던 것 같습니다. (자기 소개때 말씀드렸지만 제가 한 일은 네임택 자르고, 기념품 포장하는 일이었지요 ^^ )

캠프 모더레이터 고필님, PT작업하시면서 웹개발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던 정규님(아직 할 얘기가 많이 남은 것 같아요 ^^) 기념품 포장 함께하면서 인사나눈 루나모스님, 처음 뵙고 인사드린 LonniNa님, 갑작스런 질문에 친절히 답변해주신 쿨앤님, 닉이 너무 어려운 lifthrasiir님^^;;;, TTML2.0 총대매신 아침놀님, 그리고 발표하신 미네르바 CK님, 겐도님 (티스토리 발표하실때는 쿨앤님 설명듣느라 듣지를 못했네요...) 모두모두 반가웠습니다.

인사는 여기까지 ^^  태터툴즈부터 죽 사용하면서 코드도 뜯어보고 조금 고쳐도 보고 하면서 텍스트큐브에 대한 애정을 갖게된 블로그 유저로서 몇가지 정리해둬야할 것이 있어요. 오늘 발표를 들으면서 떠오른 것들도 있고, 예전부터 생각해오던 것도 있구요.

텍스트큐브:Transition

먼저, 이번 태터캠프 부제:Transition 처럼 요즘의 태터툴즈 기반 블로그툴들은 중요한 변화의 시점에 있는 것 같습니다. 태터툴즈를 시발점으로 텍스트큐브가 나오고, 티스토리가 서비스되고, 또 TNC에서 텍스트큐브닷컴을 만들게 되었죠. 제가 생각하는 이들 서비스들의 강점은 오늘 겐도님이 말씀하신대로 "데이터를 사용자에게 돌려주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데이터를 이전할 수 있는 곳이 세군데나 되니 사용자로서는 참 매력적인 점이에요. 호스팅을 받아서 설치형 텍스트큐브를 사용하다가 돈이 없으면 티스토리로 갈 수 있고, 티스토리를 사용하다가 다시 금전적 여유가 생기면 다시 설치형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아, 텍스트큐브닷컴은 아직 클로즈베타 중이라 빠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텍스트큐브 진영(?)에서 심상치 않은 변화의 바람이 감지되었죠. 서로 연관은 없습니다만, TNC가 구글에 인수되고 텍스트큐브닷컴이 구글 서비스가 되었고, 티스토리는 최초 태터툴즈에서 지원하지 않던 기능들을 지원하게 되었고, 설치형 텍스트큐브는 1.8 버전을 준비하면서 PHP4를 버리고 가기로 결정되었습니다. 거기다 TTML의 스펙에 대한 개선 이야기도 조금씩 나오게 되었구요.

저로서는 이러한 Transition이 흥미로운 것이었지만, 포럼에서 보게되는 사용자분들의 반응이나 주변 지인들의 반응은 흥미로움보다는 불안함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제 데이터는 어떻게 되나요?"
"전 컴맹인데 업그레이드를 꼭 해야하나요?"
실제로 포럼 질문답변게시판에서 만난 한 블로거분은 아직 태터툴즈 구버전을 사용하고 계셨는데, 무척 아기자기하게 자신의 공간을 만들어놓으셔서 이걸 버리고 업그레이드하란 말을 차마 못하겠더라구요. (전문가가 아닌 분이 스킨을 그 정도 수정하려면 얼마나 시간과 노력이 들었을까 싶었습니다.)

아마도 사용자들은 본능적으로 위기를 직감하고 계셨던게 아닐까 싶어요 ^^; 오늘 태터캠프에서도 이야기되었지만 서로 다른 세 조직(Google, Daum, TNF/Needlworks)이 함께 일하는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겐도님이 말씀하셨듯 사무실과 집에서 이중생활을 하셔야할 수도 있구요. (CK님 말씀대로 구글이 오픈소스를 지원하는 프로세스를 충분히 활용하시는게 더 나은 해결방안일 것 같습니다. 집에선... 쉬셔야죠 ^^;; ) 이 세 조직이 서로 태터툴즈의 개선방향에 대해 서로 다른 할 말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방향을 통일시킬 의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된 것만으로도 이번 태터캠프:Transition의 성과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발표중에 CK님이 '티스토리와 텍스트큐브닷컴은 경쟁 서비스냐'라고 묻는 분들이 있었다고 하셨는데, 제 생각엔 서로 데이터를 이전할 수 있다면 경쟁 서비스라기보다는 파트너 관계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다른 폐쇄적인 블로그 서비스들이 경쟁서비스죠.

Transition에 대한 이야기가 길었습니다. Tattertools와 개방형 블로그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가진 분들을 믿어 볼랍니다. Transition 이후에는 (치열한 버그패치 이후에) 신세계가 펼쳐지길 기대합니다.

Blog

Transition 이야기는 그만하고, 이제 blog에 대한 제 생각을 조금 정리할까 합니다. blog는 weB+LOG의 합성어죠. 웹상에 일지를 남긴다는 의미로 시작되었구요. 그럼 왜 이 일지에 수많은 사람들이 열광(?)할까요? 여러가지 접근방법이 있겠지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기록은 인류역사를 지탱해온 힘입니다. 그리고 블로그는 개인의 삶을 기록할 수 있는 미디어죠. 블로거는 단순히 블로그를 운영할 뿐이지만 쌓인 데이터는 개인적으로는 삶의 아카이브, 인류 전체에게는 역사의 단편으로서 사료가 되는 셈이죠. 이런 데이터를 인류 전체가 축적하고 검색한다? 이런 전대미문의 시대에서 우린 이미 살고 있습니다.

아, 흥분을 가라앉히고... 이런게 내게 다 무슨 소용이냐 할 수도 있겠죠. 기록을 하는 사람과 기록하지 않는 사람. 글쎄요. 일기를 쓰는 사람과 일기를 쓰지 않는 사람의 차이 정도뿐일까요? 일기는 엄마만 훔쳐보지만 블로그는 모든 사람이 볼 수 있습니다. 단지 내 이야기를 썼을 뿐인데, 사람들은 검색해서 들어와서 내 글을 읽고 선플, 혹은 악플을 달기도 합니다. 블로그는 그 자체로 이미 사회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블로그가 사회적인 미디어가 되는 과정은 한 개인이 자라서 사회적 인간이 되는 과정과 흡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완전 자기중심적인 아기때를 지나서 학교를 가고 친구를 만나면서 점점 사회적인 한 사람이 되는 것처럼, 블로그도 그런 과정이 아닐까요? 웹게시판이 그 첫단계였다면 지금 블로그는 학교에 막 간 것 같습니다.

오늘 발표에서도 Social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왔습니다. 이미 국내 SNS 서비스에서 구현되어있는 많은 기능들이 이런 Socialize에 대한 욕구에서 나온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이웃블로그의 개념이라든가 일촌업데이트, 쪽지, 일촌 파도타기 등등... 하지만 아직 폐쇄형 블로그들은 그 틀 밖으로 나갈 생각이 없습니다. 이 좋은 Social한 아이디어들이 서비스 독립적인 블로그 표준으로 자리잡는다면 어떨까요. (이미 태터툴즈 계열에는 댓글 알리미라는 사용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Social한 기능이 있지요.)

Blog에도 OpenAPI가 있습니다. MetaWeblog API나 Movable Type API 같은 것들이 있죠. 하지만 이것들만으로 블로그를 사회인으로 만들기엔 조금 부족한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사실 스펙을 자세히 보진 않아서 제 속단일 수 있습니다. 함수 이름만으론 좀 부족해보이더군요..)

Blog As a Online Identity

지난번 태터캠프때 수첩에 끄적거려놓은 것인데 계속 한번씩 되뇌어보는 문구입니다. 오늘 태터캠프에 참석하신 분들이 대부분 온라인 닉네임을 갖고 계시죠. 온라인에서 친해진 분들은 서로 닉네임을 어색하지 않게 부릅니다. 그리고 오랜기간 정성들여 운영한 블로그를 보면 운영자가 어떤 사람인지 짐작할 수 있는 실마리가 여기저기 널려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그 사람 어떤 사람이야?"라고 물을때 흔히 들을 수 있는 형용사들을 우리는 블로그에 쌓여있는 글들을 읽으면서 떠올릴 수 있습니다. 전 블로그의 이러한 Log로서의 특징이 자산이자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걸 통해서 재밌는 것들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자신의 Blog가 ID가 된다든가 하는 것 말이죠. 자신의 블로그를 가지고 특정 서비스에 가입하고 탈퇴한다든가(날개에서 비슷한 구현을 보았습니다) 마음맞는 몇몇 블로그를 합쳐서 커뮤니티화하거나 다시 해체할 수 있다든가 Blog로 Online 성격검사를 한다든가 하는 것들을 상상해봅니다. 완전 졸려서 횡설수설 @_@ (전 OpenAPI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을 더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아 마지막으로

따로 인사는 못드렸는데 프로토스의 권순환님이 계시군요. 예전에 정규님이 잠깐 쉘형 블로그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티스토리에서 그걸 구현하고 계시는 분이 계시더군요.
PROfesional Tistory Operation System의 약자로 PROTOS 였었죠.
말 그대로 운영체제같은 블로그 UI였습니다.
데스크탑이 있고 폴더를 열고 터미널을 띄우고 ls, rmdir, mkdir 심지어 vi 된다시더군요.
제대로 서비스가 오픈된다면... 많은 유저들이 웹브라우저 안으로 파일 복사를 해넣으시려하다가 오류메시지를 만나지 않을까 하는 기우가 들더군요 ^^;
신선했습니다.

다른 사진들(많이는 못 찍었어요 ㅡㅡ )

Posted by 망고

12 7, 2008 02:15 12 7, 2008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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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atter Camp #6

    Tracked from BasIX 12 7, 2008 03:20 Delete

    홍문관 (거짓말)  안녕하세요,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 태터캠프의 후기를 올립니다. 이번에 열린 태터 캠프는 정말 오랫만에 가는 태터툴즈 관련 모임이네요. 왠지 오랫만에 그 방면의 사람들을 본다니 마음 떨리네요.☞ 이어지는 내용  집에서 12시 30분에 출발해서 1시간만에 홍대에 닿았습니다.홍대 앞 홍대까지 찾아가는 길은 제가 그 동안에 홍대입구 역 주변을 많이 돌아다녀 봐서 금방 찾을 수 있었습니다. 공사중인 게 좀 거슬리긴 해도, 어쩌겠어요...

  2. 제6회 태터캠프 | TNF 세션

    Tracked from lunamoth 4th 12 7, 2008 18:27 Delete

    앞서 말씀드린 대로, 2008년 12월 6일 태터네트워크재단이 주최한 제6회 태터캠프가 열렸습니다. 전환기 Transition 라는 부제하에 "프로젝트 태터툴즈"의 지난 한해를 돌아보며, 그간의 성과들과 앞으로의 2009년 계획과 전망에 대한 Tatter Network Foundation, Needlworks, Google Korea, Daum Communications 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지난 5년 동안 텍스트큐브(태터툴...

  3. 제6회 태터캠프

    Tracked from 아침놀 Blog 12 7, 2008 23:25 Delete

    어제는 제6회 태터캠프가 있었다. 지난 7월 초에 있었던 5회 태터캠프 이후 TNC가 구글로 인수되기도 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주제 또한 Transition이었다. 우리 형이 홍익대 건축대학원에 합격했기 때문인지 왠지 더 친근한 홍문관 건물에서 행사가 열렸는데 행사장 자체는 상당히 자유분방하고 아늑한 분위기였다. (다만 태터캠프에서 그런 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쉽다.) 나는 그동안 만들어온 구글맵 플러그인을 소...

  4. 텍스트큐브.org가 해야 할 것

    Tracked from ego + ing 12 8, 2008 00:29 Delete

    (텍스트큐브의 오프라인모임인 태터캠프에 대한 후기로 작성된 글입니다. 글 속에 등장하는 텍큐는 텍스트 큐브의 줄임말이고, 범텍큐는 텍스트 큐브에서 파생된 서비스 tistory, textcube.com, blog.ohmynews.com등을 이야기하고, 비텍큐는 그렇지 않은 서비스들을 이야기합니다.)텍 큐.org, Tistory.com, 텍큐.com, blog.ohmynews.com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같은 뿌리다. 텍스트큐브말이다. 그 역사를...

  5. 블로그 포장이사 그리고 TTXML

    Tracked from ego + ing 12 9, 2008 09:28 Delete

    저작권자에게는 3권이 보장되야 하는데, 생산과 삭제 그리고 이사다. 생산은 어디나 돼고, 삭제는 대체로 돼고, 이사란 나의 블로그의 데이터를 바리바리 싸들고, 다른 서비스로 이주하는 것인데, 범 텍스트큐브(설치형 텍스트 큐브, Tistory, Textcube.org, 오마이뉴스 블로그 등등)에서만 지원하고 있다. 이래서는 저작권자로써 온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그래서 주목되는 것이 TTXML이다.TTXML이란, 쉽게 이야기해서 포장...

Comments List

  1. antiwa  2008年 12月 07日 09時 54分 # M/D Reply Permalink

    여러가지 고민이 있는 후기네요 ^ ^

    블로그의 사회적 의미라...

    잘 읽고 갑니다.

    1. 망고 2008年 12月 09日 15時 23分 # M/D Permalink

      감사합니다 ^^

  2. lunamoth 2008年 12月 07日 17時 07分 # M/D Reply Permalink

    망고님 좋은 후기 잘 읽고 갑니다. 늘 느끼는것이지만, 이렇게 여러 주체들이 모여서 서로 발전해나간다는 것도 보기 드문 측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행사 준비하고 도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럼 또 뵙겠습니다 :)

    1. 망고 2008年 12月 09日 15時 25分 # M/D Permalink

      무척 반가웠습니다. 루나모스님 블로그보고 또 포럼활동 보면서 어떤 분인지 궁금했거든요.(스토킹? ㅡㅡ;; ) 텍스트큐브 잘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음에 또 뵐께요. ^^

  3. 밤길 2008年 12月 07日 23時 37分 # M/D Reply Permalink

    프로토스 = 질럿 탬플러 캐리어

    를 생각했습니다.

    저란 사람은 과연 컴맹이군요 -_-;;

    1. 망고 2008年 12月 08日 00時 26分 # M/D Permalink

      일부러 그런 연상을 유도하려고 작명을 하셨더군. 자괴할 필요 없을 듯 ^^

  4. egoing 2008年 12月 08日 00時 29分 # M/D Reply Permalink

    후기 잘 봤습니다. 구구절절 공감합니다. 저도 트랙백 걸어봅니다. ^^

    1. 망고 2008年 12月 09日 15時 26分 # M/D Permalink

      넵 저도 egoing님 글 잘 읽었습니다. 블로그툴을 둘러싼 전략적 지형을 아주 잘 설명해주셨네요. 저도 트랙백 걸었습니다 ^^

  5. terminee 2008年 12月 08日 17時 25分 # M/D Reply Permalink

    처음에 얼핏 보니 글이 길어서 대충 읽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읽다보니 열심히 읽게 되는 글이군요.
    Transition도 흥미롭고 (뭐 난 어디 옮겨갈 생각은 없지만...)
    'Social'한 기능들도 평소 관심 있는 이야기고...
    이런 데 가는 것도 재미있네요.
    난 귀찮아서 못 가니 종종 다녀오시고 글 계속 써줘요. 크크 ^^;;

    1. 망고 2008年 12月 09日 15時 27分 # M/D Permalink

      아이디어 제공 좀 해줘바바 ㅋㅋ

  6. [RA]Penguin 2008年 12月 09日 08時 39分 # M/D Reply Permalink

    정말 블로그라는 게 무엇이라고 이렇게 사람을 잡아놓는 건지 모르겠네요 ㅎ
    그나저나 형 맨날 생각 못 하고 있다가, 가끔 이런 글이 올라올때마다 형이 이쪽 세계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문득 들게 되어서 깜놀………… ㅋㅋㅋ

    1. 망고 2008年 12月 09日 15時 28分 # M/D Permalink

      이쪽은 뭐고 저쪽은 또 무엇이냐~ ㅋㅋ
      나도 깜짝깜짝 놀라. 전에 포스팅도 하나 했는데.
      난 누구지? 뭐하는 사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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