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

일상다반사 05 15, 2008 13:22
1.
아내의 출산예정일이 3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배가 정말 많이 나왔어요.
무척 힘들 것 같은데 의외로 잘 걸어다닙니다.
아기가 잘 나오게 하려면 운동을 많이 해야한다고 해서
광안리 해변을 매일 2시간정도 산책하고 있습니다.

2.
산책을 하면서 아이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어떻게 키울 것인지,
그리고 아빠가 되고 엄마가 되는 것은 어떤 일일지.
아이 이름을 무엇으로 지어야할지.
아이가 떼를 쓰면 어떻게 해야할지.
아이에게 영어 조기교육을 시켜야할지.
얘기를 나누다보면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3.
결혼을 하고도 아이를 낳아서 기르리란 것을
실감하지 못했었습니다.
지금도 실감은 나지 않지만요.
스스로의 삶에 욕심이 많은 아내와 내가
아이에게 필요한 사랑을 충분히 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고.
한국인의 정체성이 아이에게 선물일지 아니면 굴레일지 하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영어조기교육의 광풍이 몰아치고
좋은 대학에 가기위해서 다른 모든 것을 희생하는 교육풍토에서
아이는 고통받으며 스스로를 잘라가겠지요.

4.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옵니다.
아이를 낳아기르는 것은 정치와 사회와 책임과 의무와 권리를 넘어서는
인류의 '본디 그러함'일 것입니다.
본디 그러한대로... 봄이 되면 꽃이 피듯이
아이들은 오는 것이겠지요.
그 아이들과 함께 희망도 함께 왔으면 좋겠습니다.
희망으로 자란 아이들이 한국에 세계에 지구에 우주에
그 희망을 꽃피우기를 희망합니다.
05 15, 2008 13:22 05 15, 200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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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terminee 2008年 05月 15日 15時 30分  address  modify  write

    오호. 며칠 내로 좋은 소식 들을 수 있겠군요.
    아이 건강하게 나오기 바라고, 형수님도 너무 고생 안 하시고 출산하시면 좋겠네요.
    다음 포스팅 할 때 쯤엔 형은 '애 아빠'가 돼 있으려나... 흐

    • 망고 2008年 05月 15日 23時 10分  address  midify

      ㅎㅎ 애아빠 무서워 ㅜㅜ

  2. Penguin 2008年 05月 15日 20時 46分  address  modify  write

    조만간 축하드리러 다시 와봐야겠네요 ㅎㅎ
    근데 형 아기 앞에서도 그렇게 어려운 말 쓰지 마세요 ㅠㅠ
    세상에 나오자마자 막 어지러워할꺼같아요 ㅋㅋㅋ

    • 망고 2008年 05月 15日 23時 11分  address  midify

      음... 어차피 못알아듣지 않을까? 철학 조기교육을 해볼까.

  3. 주연 2008年 05月 16日 10時 21分  address  modify  write

    지금이 생각이 가장 많을때라고들 하더라..그럴것 같어.
    잘 키울거라는 믿음이 있다.
    율 아자아자! 망고 아자아자!! 범이 아자아자!!

    • 망고 2008年 05月 16日 12時 19分  address  midify

      누나도 얼른 낳아서 같이 기르자.

  4. sha 2008年 05月 16日 10時 47分  address  modify  write

    그저 건강해야지. 언니도, 범이도.

    • 망고 2008年 05月 16日 12時 20分  address  midify

      그게 젤 중요하지. 그런데 그럼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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