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There will be blood

There will be blood poster


이 놀라운 영화는 평범한(?) 악덕 석유업자의 이야기일까?
아니면 새로운 시대의 예언자에 대한 이야기일까?

감상을 섣불리 요약할 수 없는 영화가 있다. 짧게라도 감상을 쓰려고 했다가는 도대체 어디부터 시작해야할지 종잡을 수가 없는 그런 영화. 하지만 계속해서 주인공 다니엘 플레인뷰가 떠오른다. 그러니 잊어버리기 전에 조금씩이라도 적어두어야 한다.

낮은 음성으로 시골 사람들에게 빵을 마음껏 먹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호언장담하던 그가, 결국 석유를 캐내어 그 사람들에게 빵을 주었다. 물론 자신은 더한 부자가 되었지만 애초에 그는 마을사람들에게 부자가 되도록 해주겠다고는 약속하지 않았다. 그는 약속을 지킨 사람인건가?

탐욕스럽고 폭력적이며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가 애덤 스미스의 성인이고 자본주의의 새로운 예언자라면 앞으로도 계속 사람은 소모되고 버려질 것이다. 극중에서처럼...

영화의 마지막에 다니엘 플레인뷰가 역설한 밀크쉐이크론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짧게 요약하면 남의 땅 아래에 있는 석유를 그 옆에 있는 땅을 파서 쪽 뽑아냈다는건데, "재화에 임자가 어디있나 먼저 먹는게 임자지"라는 논리다. 그것을 주인공은 밀크쉐이크 비유를 통해 짧고 명쾌하고 충격적으로 묘사해낸다. 그러고보면 빨대를 꽂는다는게 기업의 속성 아닐까. 시장을 포지셔닝하고 타게팅해서 쪽 빨아먹는걸 전문용어로 마케팅이라고 하는건 아닐까. 갑자기 세상이 빨대로 가득차보였다. 목뒤에 서늘한 이 느낌은 혹시 또다른 빨대는 아닐런지.

상세정보
wikipedia "There will be blood" page
imdb "There will be blood" page

Posted by 망고

04 10, 2008 12:42 04 10, 200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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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pril 2008年 04月 12日 10時 42分 # M/D Reply Permalink

    정말 멋진 영화죠..ㅎ
    극장 스크린에 상반신과 얼굴 클로즈업만으로 한 인물의 인생을 쭈욱 보여줄 수 있다는데
    배우와 감독의 능력에 감탄하며 봤죠..
    그리고 마치 '아메리카' 사진집에 나오는 듯한 노동자들과
    뉴멕시코의 풍경까지..
    더불어 이 영화 음악은 라디오헤드의 죠니그린우드랍니다.
    저도 영화 끝난 후 엔딩 크레딧 보고 알았더라는...~~

    1. 망고 2008年 04月 12日 17時 34分 # M/D Permalink

      크레딧을 다 읽고 있었을 네가 더 놀랍다.

  2. 밤길 2008年 06月 19日 23時 23分 # M/D Reply Permalink

    뛰는 목사 위에 나는 자본가?

    지구는 어쩐지 여기저기에 빨대를 꼽기에 좋게 생겼다는 생각이 들어요.

    서부극의 배경 같은 거친 뉴멕시코도, 살가도 풍의 노동자들도, 견실한 자본가에겐 카프리썬.

    이 영화를 보고는 말문이 막혀 그냥 입을 다물어 버렸습니다.

    1. 망고 2008年 06月 20日 12時 25分 # M/D Permalink

      자신이 탐욕스럽다는 것을 잘 알고 그것을 추구하며 그러면서도 그것들 숨겨야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 개개인이 자신의 욕망을 추구하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세계는 평화로워진다는 애덤 스미스가 떠올랐다. 그래서 자본가들의 눈부신 성공에 의해 우리는 행복해졌는가? 쪽 빨아먹고 버리는 카프리썬이 되고 싶진 않은데 그러려면 무한히 많은 카프리썬이 되던가 나에게 빨대를 꽂은 자들에게 역으로 빨대를 꽂던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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