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의 커피 라이프

럭셔리한 취미를 가질 형편이 못되어
우아하게 원두를 갈아서 드립해 마시던 커피 생활을 청산하고
가루 커피로 연명하고 있습니다.

뭐 이렇게 결심한데에는 귀찮음 + 최근 인스턴트 커피의 고급화 경향도 한몫했지요.
원두를 갈아서 드립해서 먹는 과정을 생략하고 후딱 물만 끓여서 타먹을 수 있는데다가 요즘 인스턴트 커피가 100% 아라비카로 만들어지는 것도 있고, 광고를 보면 모델들이 어찌나 맛있게 커피를 먹어주시는지!
저도 신문방송학과를 나왔지만, 그걸 보고는 '에이 설마' 하면서도 넘어가는 겁니다.

뭐 그리하여 가루 커피를 먹고 있는 요즘.
즐거운 취미가 고역이 되고 있습니다.
제 기준에서 이건 커피가 아닙니다 ㅡㅜ 쥘쥘

어제는 큰 맘 먹고 학원 가는 길에 스타벅스에 들러서 아메리카노 한잔을 샀습니다.
쪼큼이라도 할인 받으려고 지구환경을 위해 텀블러를 들고갔지요. 사실 예전에도 스타벅스 커피를 좋아하진 않았습니다. 에스프레소를 위해서 강하게 배전하는 경향이 있어 쓴맛이 너무 강했고, 미국에서 배전을 해서 배타고 건너오는 까닭에 원두의 신선도도 아주 좋다고 할 수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오랜만에 먹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가 느무 맛있는겁니다 ㅠㅅㅠ 아 커피는 이런 맛이었어.

뭐 취향이 저렴해지니 효용은 더 커져서 그런건 좋네요. 같은 커피를 예전보다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인생의 쓴 맛은 보통의 삶을 더 견딜만하게 해주는거겠죠. 아직 가루 커피 한병 가득 남았습니다.

Posted by 망고

02 22, 2008 13:46 02 22, 200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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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카르사마 2008年 02月 22日 17時 24分 # M/D Reply Permalink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신다는 자체가 이미 럭셔리입니다..후훗..;;
    스타벅스 아무리 생각해도 비싼듯합니다.;;
    저는.. 흐음.. 싸게싸게 가루를 마십니다만..ㅠ

    1. 망고 2008年 02月 22日 18時 19分 # M/D Permalink

      아 스타벅스 럭셔리죠. 이번 달에 처음 사먹은거랍니다. 커피맛을 알게되면 가루커피로는 채워지지 않는 미각이 생긴답니다 ㅜㅜ

  2. terminee 2008年 02月 22日 17時 52分 # M/D Reply Permalink

    내가 먹는 건 커피믹스, 자판기 커피, 캔커피 뿐이요. 크크
    먹는 것 중에 가장 비싼건 그 프렌치카페니 하는 것들. (이건 커피우윤가... ^^a)

    1. 망고 2008年 02月 22日 18時 22分 # M/D Permalink

      내 인식의 범주에서
      커피믹스, 자판기 커피 = 약
      캔커피, 프렌치카페 = 소프트드링크

      너도 맛있는 커피를 마셔보면 '그동안 속아왔구나'라고 생각하게 될꺼야. ㅋ

  3. zong 2008年 02月 22日 19時 37分 # M/D Reply Permalink

    이미연이 선전하는 그 커피 아냐? ㅎㅎ
    As for me, 하루에 맥심커피믹스황색껍질 4~5잔 쯤 마시나? 그다지 선택의 여지가 없는 까닭이기도 하고 엉덩이를 의자에서 떼어두기가 힘든 까닭이기도 하지. 믹스가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오히려 좀 찝찝한 느낌이 사실) 딱히 대체재를 구할 의욕이 없다고나 할까... 물도 한 두 컵 마시고나면 배부르고 말이지. 사실 한 시간쯤 운동하고 마시는 이온음료가 맛있는데 말야, 체육관 회원권은 지갑에서 그냥 잠만자누나.

    1. 망고 2008年 02月 26日 08時 46分 # M/D Permalink

      우리나라 커피 시장은 맥심모카골드가 점령한 것 같다. 나도 회사 있을 때 "약"으로 하루에 대여섯잔은 마셨던 것 같은데, 먹다보면 배아프더라. 시간 내기 힘들겠지만 운동 꾸준히 햐~

  4. 주연 2008年 02月 23日 09時 27分 # M/D Reply Permalink

    마저 나도 니가 끓여주던 커피먹다
    자판기 키피먹고 이게 뭐지? 커피가 아닌데? 라는 생각을 했었지.

    참, 그리고 역시나 에스프레소 베이스가 드립보다
    카페인이 적데~
    역시 그랬던겨
    내 몸이 그걸 먼저 안겨 ㅋㅋ

    1. 망고 2008年 02月 26日 08時 47分 # M/D Permalink

      이제 마시면 안되서 어떻해? 이 좋은걸 ^^

  5. sunny 2008年 02月 25日 21時 30分 # M/D Reply Permalink

    난 절대 된장녀는 아니지만... 커피만은 양보하지 못하고 살아...
    근데 요즘은 샷 추가 없는 별다방 커피가 너무 맹맹하게 느껴져서 큰일이야..
    별다방 정리해고 예정이였으나 대안이 없다는게 문제...

    1. 망고 2008年 02月 26日 08時 50分 # M/D Permalink

      난 된장남(된장을 좋아하는 남?) ^^
      그래도 우리나라 커피값이 너무 비싸 ㅜㅜ

      커피란건 말그대로 기호식품이니까 자기 입맛에 맞는 곳을 찾으면 되지
      별다방은 내게는 별로...

      요즘 커피에 대한 관심이 늘어서 꽤 맛있고 작은 커피집들이 생기더라, 그런 곳에 단골하는 것도 재밌지요.

  6. .淳. <..> 2008年 03月 05日 13時 07分 # M/D Reply Permalink

    니가 가루커피 먹는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

    1. 망고 2008年 03月 05日 15時 09分 # M/D Permalink

      먹어볼려고 했는데.. 너무 맛없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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