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 끼얹기

"찬물 끼얹기"를 아시는지?
실제로 찬물을 끼얹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대화 시에 사용하는 방법으로 쉽게 설명하자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대화가 지나치게 한쪽으로 편향될 때, 그 방향에 반대하는 방향으로 한마디 던짐으로써 마치 찬물을 끼얹듯 좌중을 조용하게 만드는 기법이다. 일종의 가상 적이 되어 자신들의 논리를 공격해보는 셈인데, 토론문화에 대한 내공이 없는 좌중에서 잘못 사용하면 찬물이 기름이 되어버리는 수가 생긴다.

쉬운 설명도 이해하기 어려우므로 예를 들어보도록 하자. 공모전을 함께 하기로 한 모임이 있다고 가정하자. 공모전이란 게 의례 그렇듯 으쌰으쌰하며 서로 북돋워주는 분위기로 너무 치우치게 마련이다. 이때 결연히 한마디 던지는 것이다.
"이 아이디어는 너무 진부한 것 같아."

또 다른 예, 친구들이 모여 한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언론이 한 사람을 찐따로 몰아세우므로 친구들 또한 한 사람에게 분풀이를 하는 참이다. 공인된 찐따에게 모든 사회악을 덮어씌우는 것은 매우 간편하고 즐거운 일이다. 그럴 때
"그 사람의 말도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한 마디 던지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공격당하는 것은 누구나 싫다. 하지만, 공격당했다는 것은 그만큼 약점이 있다는 것의 반증이기도 하다. 화를 내기 전에 다시 생각해보자. 내부적인 찬물 끼얹기는 싸움이 아닌 대련이고 그것은 더 좋은 생각을 만드는 기회이기도 하다.

PS) 나에게는 '찬물 끼얹기'를 잘하는 지인들이 너무나 많다. 문제는 그 찬물을 견뎌내고 살아남은 아이디어가 하나도 없다는데 있다. ㅡㅡ;

Posted by 망고

09 22, 2007 23:00 09 22, 200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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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淳.<..> 2007年 09月 23日 10時 09分 # M/D Reply Permalink

    좋은 친구들 두셨구먼..

    1. 망고 2007年 09月 23日 10時 53分 # M/D Permalink

      찬물 형님 오셨습니까잉

  2. piper76 2007年 09月 26日 14時 32分 # M/D Reply Permalink

    친구 자네도 소위 "좋은 친구"에 들어간다네.. 몰랐구만. 순형님은 자네에 비하면 훨씬 덜 "좋은" 형님이시네.

    1. 망고 2007年 09月 27日 10時 14分 # M/D Permalink

      자네에 비하면 난 아직 멀었다네.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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