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DF2007] 마이클 무어 뒤집어보기

마이클 무어를 좋아했었다. 볼링 포 컬럼바인과 화씨 9.11을 보고 그의 팬 비스름한 것이 되었는데, 이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좀 찜찜해졌다.

'마이클 무어 뒤집어보기'를 제작한 사람들도 처음엔 마이클 무어를 좋아했고 그가 만든 작품들에 감동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찍기 시작한 다큐였는데 작품의 말미엔 결코 우호적이라고 할 수 없는 인상을 남긴다.

뒤집어본 마이클 무어는 그의 작품 속에서처럼 진실의 수호자가 아닌 선동가였다. 녹색당 전당대회에서 다른 당의 후보를 조롱하며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치켜세웠다. 자신은 성역없이 카메라를 들이댔으면서도 자신을 찍으려는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은 외면하고 경비원들을 동원해 내쫓았다.

누가 옳은지 알 수 없다. 마이클 무어가 공격했던 사람들도 마이클 무어 자신도 그리고 마이클 무어를 공격하는 사람들도 장기판의 말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보수와 진보의 대결만 머릿속에 남았을 따름. 결국, 진실은 안개속에 가려져 있다. 누가 옳은가의 문제가 아닌 누가 많이 배포하는가 하는 헤게모니의 전쟁이다. 그 전쟁은 헐리우드 메이저 배급사를 등에 업은 마이클 무어의 승리다.

한 사람을 바보, 멍청이라고 비난하게 될 때, 우리는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한다. 복잡한 사회에서 한 사람이 바보라 일이 망쳐지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구조적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게 느리고 가슴 답답하긴 하지만 해답에 가까운 길일 것 같다. 늘 Enthusiasm을 경계하자.

Posted by 망고

2007/09/10 11:53 2007/09/1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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