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샬 맥루한과 인터넷

마샬 맥루한은 미디어는 인간의 확장이며
미디어가 곧 메시지라는 알 듯 말 듯한 말을 했다.

내가 이해한 범위 내에서 각각
"인간은 미디어라는 도구를 사용해서 자신의 능력을 확장한다" 라는 의미와
"미디어가 가진 고유한 특성이 곧 미디어의 소비자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라는 의미가 되겠다.

후자의 경우 맥루한은 TV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인 듯한데
TV의 단방향적이고 집단적인 커뮤니케이션 형태가 이를 소비해온 사람들과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이 아이디어를 새로운 미디어인 인터넷에 대입해볼까?
이 질문에 답하기 이전에 "인터넷의 매체로서의 고유한 특성"이 뭔지에 대해 먼저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

인터넷은 쌍방향적이다.
인터넷은 단방향적이다.
인터넷은 대중미디어다.
인터넷은 개인미디어다.

인터넷은 이 모든 명제를 참으로 만드는 매체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인터넷의 매체적 특성이 소프트웨어에 의해 구현된다는데 있다. 기존 미디어의 매체적 특성이 TV수상기, 라디오, 종이 등 하드웨어에 의해 결정되었던 것과 크게 다른 점이다. 인터넷이라는 매체 안에서는 신문도, 라디오도, TV도 기능으로 구현된다.

그렇다면 매체적 특성이 소프트웨어적인 구현에 의존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인터넷 상에서 법과 제도와 사상은 기능으로 구현된다. 이것은 인터넷이 기존의 다른 매체들보다 훨씬 정치적일 수 있음을 의미하며, 웹싸이트를 사용한다는 것은 그 웹싸이트의 정치성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이것은 우리가 사용하는 인터넷의 서비스의 기능들을 하나하나 주의깊게 보아야하는 이유가 된다.

맥루한의 통찰은 지금 더 큰 의미를 지닌다. 컨텐츠만 메시지인 것이 아니다. 형식도 메시지다.

Posted by 망고

04 2, 2007 19:44 04 2, 200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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