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내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주머니에 들어있는 줄 알았던 것이 손을 넣어보니 만져지지 않는다던가
방 어딘가에 놓아두었다고 생각한 것이 그 자리에 없다던가
그런 느낌.

그건 "사람에 대한 신뢰"였다.
본질적으로 선하며, 타인에게 세계에 기여하는데 기쁨을 느끼는 보통의 "사람".
자신의 자유를 추구하지만 타인의 자유 앞에서 멈추는 법을 알고 있는 "사람".

직장을 다니는 동안 난 "사람"을 "직원"으로 보는 법을 알게 모르게 익혀버렸다.
"직원"은 민주주의적 인간이 아닌 자본주의적 인간이다.
자본주의적 인간 제일의 목적은 이윤을 추구하는 것.
그것을 위해서 "직원"은 타직원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세계에 기여한다든가 하는 것은 둘째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회사"란 이러한 방어적 인간들과 이들로 하여금 돈을 벌도록 하는 경영자들의 집단이다.
경영자들은 언제나 "직원"들로 하여금 민주주의적으로 행동하라고 가르친다.
자신이 곧 회사며, 희생하고 기여하라고...

하지만 자본주의적 인간은 자신의 이윤이 보장되지 않는한 결코 민주주의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아이러니는 이 곳에 존재한다. 경영의 기적은 자본주의적 인간들이 얼마나 민주주의적 인간으로
행동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회사생활 4년차.
난 "직원"이 두렵다.
사람에게 손 내밀기가 두렵다.

Posted by 망고

04 1, 2007 13:35 04 1, 200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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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淳. 2007年 04月 01日 17時 19分 # M/D Reply Permalink

    나랑은 반대구나.

    '사람'을 '직원'으로 볼수 있으서 편안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직원'으로 봐야만 하는 사람들에게 '인정'이라는게 붙어있다는걸
    깨닫고는 훌훌 털어버릴수 없음에 힘들어하고 있는데.

    원래는 '계약'에의해 이루어진 쉽게 떼었다가 붙였다가 이래야하는 존재들이라고 믿었었는데.

    흠.

    1. 망고 2007年 04月 01日 18時 09分 # M/D Permalink

      전 사람에서 직원으로, 형은 직원에서 사람으로
      나아가면 되지 않겠어요?
      어쨌거나 지금은 아무것도 이룬게 없는걸.

  2. zong 2007年 04月 01日 22時 24分 # M/D Reply Permalink

    As for me... 귀찮다. 내가 선택한 사람이 아니라 나에게 주어진 혹은 강요된 그리고 강요하는 사람들... esp. 근거없는 우월의식과 과감하게 뿜어대는 적대의식.. Go away

    1. 망고 2007年 04月 02日 10時 56分 # M/D Permalink

      난 내가 강해졌으면 좋겠다. 나에 대한 오해들을 일일이 바로잡지 않고도, 나에 대한 공격들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고도, 나에 대한 참견들에 과감하게 선을 긋고도 내가 상처받지 않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맞은 놈은 발뻗고 자도, 때린 놈은 발뻗고 못잔다는 건 그냥 맞은 놈의 순박한 바람 아닐까? 맞은 놈은 "왜 맞았을까?", "대들어야했나?", "맞은 것이 법적, 도덕적 차원에서 정당한 것인가?"를 고민하며 잠 못든다.

  3. .淳.<..> 2007年 04月 02日 09時 49分 # M/D Reply Permalink

    음. 난 '직원'에서 '사람'으로 나아가고 싶지 않다는거야.
    오히려 정에의한 관계가 되어버리면 이상한 희생이 요구되어지는게
    우리네 사회라고 생각하거든.

    내가 CSI를 보면서 제일 맘에 드는 대사가
    '난 돈받고 일하니 당신은 나에게 빚진거 없다'라는 대사거든.

    서로의 관계가 합리적으로 발전되지 못하는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난 정에의해서 얽히는 관계 쪽을 더 싫어하는것 같아.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1. 망고 2007年 04月 02日 10時 49分 # M/D Permalink

      "이윤 최우선"이라는 지상과제를 가지고 있는 자본주의적 인간은 인간적인 정이고 계약이고 모든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구요. 아쉬울땐 인간적인 정 어쩌구 하면서 야근을 시키다가도 정작 직원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땐 계약서 까는거죠. 난 그런 사람들이 무섭다는거고...

      같은 얘기라고 보는데요. 저도 쿨한 관계쪽이 맞지만, 사람들이 너무 핫해... 근데 진짜 핫한게 아니라 핫한척만 하는거야. 뒤로는 자기 몫 다 챙기면서.. 쿨하든 핫하든 솔직했으면 좋겠다는게 제 생각이에요.

  4. 주연 2007年 04月 02日 18時 42分 # M/D Reply Permalink

    아자!

    1. 주연 2007年 04月 02日 21時 32分 # M/D Permalink

      이 댓글은 좀 쌩뚱하단말이지...
      지울까?말까? --;
      아래거 맘에들어!

  5. 주연 2007年 04月 02日 21時 31分 # M/D Reply Permalink

    핫한척하는거...그러게 뽀록날짓들을 한다니까..ㅋ
    너무 많은 생각들로 버거워하지말길...
    결국 내인생에서 남는자는 남고 버려지는 자들은 버려지나니...흐미~무셔~

    1. 망고 2007年 04月 02日 21時 51分 # M/D Permalink

      자기 답글에 답글 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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