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아웃사이더를 위하여지승호 지음/아웃사이더 |
| (전략)'넌 흰색이냐, 빨간색이냐' 고 물어요. 그런데 송교수는 "가끔가다가 회색일 때도 있지만, 저는 비교적 흰색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검은 부분도 있다고 할 수가 있지요." 라고 하거든요.(웃음) 그럼 사람들이 그러거든요. "저게 이랬다, 저랬다, 왜 거짓말을 해, 왜 검은색이라고 하다가, 또 왜 흰색이라고 그래."라고 하는데, 보고 있으면 속 터져요. "왜 우리나라는 이렇게까지 거칠고, 둔하고, 무지한 사회일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후략) - 341p 노혜경 우연히 서점에서 찾아낸 책이다. 신문방송학과에 재학하면서 나는 신문과 방송에 뜻을 두지 못했다. 그 말들의 홍수에는 내가 끼어들 틈이 없었다. 대학 4년간 그나마 신문방송의 근거리에서 내가 공부한 것은 커뮤니케이션 이론이었다. 커뮤니케이션. 즉, "소통"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한 단어의 진정한 의미가 실제로 실현된 적은 없거니와 현재 우리네 사회에서 이 단어는 차라리 고문당하고 있는 것 같다. "소통"이란 나의 의미와 너의 의미가 만나는 것이다. 이 얼마나 뜨거운 단어인가. 그리고 세상 무서운 것 없이 곱게 자란 청년에게 이 뜨거움은 얼마나 중독되기 쉬운 것이었던가... 나 또한 막연히 인터뷰어가 되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던 적이 있었다. 대단한 사람들을 만나서 거대 담론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잔물결을 헤쳐나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하나쯤은 있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해서였다. 하지만 먹고살기의 문제는 차가웠고 나는 몇번의 담금질 끝에 직장인이 되었다. 어느날 서점에서 이 책을 만났을때 나는 책의 저자인 지승호씨에게 부러움과 고마움을 동시에 느꼈던 것 같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그 길을 헤쳐나간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한 양가감정이랄까. 덕분에 책을 읽는내내 지금의 내 모습을 비추어 볼 수 있었다. 그러고보면 부러움보다 고마움이 더 크다.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책의 내용이 "진보" 지식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당대 정치적인 이슈들에 가깝게 다가가기 때문에 내가 읽고 싶었던 역사의 잔물결을 읽어내기엔 무리가 있었다는 점이랄까. 그렇지만 읽는 내내 즐거웠던 책. |
Posted by 망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