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생각한다
야나기 무네요시/학고재
정군의 미니홈피에서 관련글을 읽고 야나기 무네요시의 '조선을 생각한다'를 구해읽었다. 한국과 일본. 가깝고도 먼 이웃. 만화가 이원복씨의 적절한 표현이다. 우리안의 반일감정은 어떠한가 그들안의 반한감정은 또 어떠한가 그들은 우리에게 '적'에 가깝다. 그래서 '적'의 '적'은 '아군'이라는 논리로 우리는 일본내에서 일본을 비판하는 지식인들을 우리편이라고 단정한다.

'조선을 생각한다'의 저자 야나기 무네요시씨는 일제시대에 일본의 잘못을 비판하고 조선의 아름다움을 역설했던 지식인 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그를 일본과의 대립구도에서 '우리편' 으로 놓는 어리석음을 범하진 않았으면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는 아군과 적군 논리자체를 넘어선 사람 이었다. 지배와 종속의 이분법으로 첨철된 국제 패러다임에 예술과 종교의 다른 꼭지점을 찍고 싶어했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의 글들은 예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지극히 정치적이었다. 그는 말했다. 정치가 도덕의 경지에 이르러야한다고... 그리고 그는 또 말했다. 무력은 평화를 가져올 수 없으며 궁극적으로 무력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를 멸망케하리라고...

안타깝게도 그의 열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의 도덕주의 정치론은 오늘날 Naive하게 느껴진다. 아니 어쩌면 우리는 그런 시대를 살고 있는지 모른다. 이상이 없는 시대. 희망이 없는 시대. 이 시대에도 르네상스는 다시 올 것인가?

Posted by 망고

10 14, 2003 22:02 10 14, 200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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