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맞아 고향집에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옛날 살던 집에 가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문인지 이번 귀향길은 20년전으로 돌아간 기분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예전 내 방에도 가보고, 거실이며 화장실이며... 많이 바뀌었지만 또 어떤 면에선 그대로더군요.
늘 새벽같이 일어나 공부를 한다며 꾸벅거리고 졸던 책상이며, 영어공부가 된다는 말에 늘 영어테이프를 귀에 꽂고 잠이 들었던 침대며, 때론 부모님의 말씀에 화가 난 나머지 쾅 닫아버렸던 방문.. 밤이면 하나둘 불이 꺼졌던 앞동네 아파트. 집뒤에 우뚝 솟아있어 언젠간 올라가보리라 마음먹었다가 결국 3층 높이까지밖에 못올라가본 굴뚝. 공간에 묻혀있던 기억들이 두서없이 떠올라 조금 혼란스러웠습니다.
그 때의 일기장을 모두 가지고 있다면 좀 더 옛날의 나와 대화를 할 수 있었을까요? 그 때의 나또한 불만이 많았고 그것을 고치고 싶어했으나 결국 그러하질 못했으니, 아마도 지금의 나와 말이 잘 통할 수도 있을꺼란 생각이 문득 듭니다. 그러니 일기란 참 안쓰는 것보다 쓰는 것이 좋은 것 같네요.
다시 20년 후면 블로그를 둘러보며 옛생각을 떠올리게 될까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지난 20년간 종이 일기장이 웹블로그로 바뀌었으니 앞으로 20년간엔 또 어떤 미디어가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될까요? 그 때도 지금처럼 손에 만질 수 있는 추억이란게 존재하겠죠?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웹브라우저에서만 인생이 흘러간다면 아무런 감흥이 없을테니까요. 그 때 어머니의 앞에서 방문을 닫아버렸던 그 문고리의 감촉. 그 당시엔 짜릿했고 이후로 계속 미안함으로 남아있는 이런 몸의 기억같은 것은 웹에는 없을테니까요.
이번에 옛날 살던 집에 가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문인지 이번 귀향길은 20년전으로 돌아간 기분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예전 내 방에도 가보고, 거실이며 화장실이며... 많이 바뀌었지만 또 어떤 면에선 그대로더군요.
늘 새벽같이 일어나 공부를 한다며 꾸벅거리고 졸던 책상이며, 영어공부가 된다는 말에 늘 영어테이프를 귀에 꽂고 잠이 들었던 침대며, 때론 부모님의 말씀에 화가 난 나머지 쾅 닫아버렸던 방문.. 밤이면 하나둘 불이 꺼졌던 앞동네 아파트. 집뒤에 우뚝 솟아있어 언젠간 올라가보리라 마음먹었다가 결국 3층 높이까지밖에 못올라가본 굴뚝. 공간에 묻혀있던 기억들이 두서없이 떠올라 조금 혼란스러웠습니다.
그 때의 일기장을 모두 가지고 있다면 좀 더 옛날의 나와 대화를 할 수 있었을까요? 그 때의 나또한 불만이 많았고 그것을 고치고 싶어했으나 결국 그러하질 못했으니, 아마도 지금의 나와 말이 잘 통할 수도 있을꺼란 생각이 문득 듭니다. 그러니 일기란 참 안쓰는 것보다 쓰는 것이 좋은 것 같네요.
다시 20년 후면 블로그를 둘러보며 옛생각을 떠올리게 될까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지난 20년간 종이 일기장이 웹블로그로 바뀌었으니 앞으로 20년간엔 또 어떤 미디어가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될까요? 그 때도 지금처럼 손에 만질 수 있는 추억이란게 존재하겠죠?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웹브라우저에서만 인생이 흘러간다면 아무런 감흥이 없을테니까요. 그 때 어머니의 앞에서 방문을 닫아버렸던 그 문고리의 감촉. 그 당시엔 짜릿했고 이후로 계속 미안함으로 남아있는 이런 몸의 기억같은 것은 웹에는 없을테니까요.
Posted by 망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