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은 왼쪽에 있음을 기억하라
저자:정운영 / 출판사: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우리 시대 최고의 논객, 정운영 보수와 진보, 그 모두를 위한 마지막 외침 지식인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가? 여기 그 전범이 되었던 사람이 있다. 지난 세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지식인의...more


요즘 내 사정은 심각하다. 어떻게 심각하냐하면, 모든 일에 의욕이 없다. 예전같으면 머리에 피가 거꾸로 솟구칠 사건들도 이상하리만치 흘려보낸다. 출근하고 야근을 하고 퇴근을 하고... 또 하루가 가고... 내가 내 인생의 구경꾼이 된 듯한 느낌.

한 책을 펴들고 몇장 읽었을때 나는 내 상황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정의할 수 없는 공포에 가까운 공허감은 다름아닌 외로움이었다. 자세하게 풀이하자면, 한 인간이 주변의 다른 인간들과 자신의 사고구조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을때 겪는 심리적 질병. 한국사회에서 타인과 다르다는 것은 개인적 문제를 떠나 생존의 문제와 직결된다.

"해고공포가 가장 강력한 경영 도구이며, 모든 근로자는 임시 직원이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주입하고, 직원 1500명이 이메일 한 통으로 해고 통지를 받는 현실이 미국형 경쟁력의 주요 단면이라면, 우리가 기를 쓰고 따라갈 사회는 아니다."(34쪽)

이 얼마나 솔직하면서 냉철하고 그러면서도 따뜻한가 말이다. 왜 우리는 아픔을 아프다 하지 않고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다고 강요받고 강요하며 살아가는 걸까? 하지만 현실의 불합리를 자연화하고, 어떻게하면 밟히는 자가 아닌 밟는 자가 될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다른 세계는 가능한가(83쪽)'라는 질문이 가능할리 없다. 잘하면 또라이, 그정도도 못하면 패배자로 비춰지겠지. 그렇다고 내게 별 수가 있는가하면 그 또한 아니다. 당대의 내노라하는 지식들이 밝히지 못했던 길을 한참을 모자라도 모자란 내가 어찌 그 길의 시작점에나 다다를 수 있을까.

이로써 내 사정의 심각함은 이 두가지로 압축된다. 이상주의와 무능력.
책이라도 읽으면서 삶의 선배에게 위안이라도 얻어야겠다.

Posted by 망고

2006/12/06 19:56 2006/12/0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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