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지어 먹고
빨래를 하고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듣는다.
짜증나는 일
지치는 일
화가 머리끝까지 났던 일
피곤하던 일
재미나던 일
해야만 했던 일
미안했던 일
고마웠던 일
밤을 새고 먹었던 북어국의 맛이며
밤을 새기전에 먹었던 고등어 조림의 맛
열흘만에 이 모든 일들이
가을 태풍처럼 나를 지나갔다.
돌이켜보면 더 잘 할 수 있었던 순간들이
아주 먼 옛날 일처럼 아득하다.
그리고
나는 아직 살아있고
생각보다 건강하고
좋은 사람들을 잔뜩 만났고
조금 성장했으며
세상 일이란게 쉬운게 없다는 금언을 재확인했지만
판도라의 상자를 끝까지 열어놓으면
해보면 어려울 것도 없다는 역명제도 함께 따라오더라.
결론은 세상이 살만하단거다.
염세에 지지말자.
Posted by 망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