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이야기 - 방성윤 부상


미국 NBA 진출이 무산된 방성윤이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SK에 왔을때 사람들은 말이 많았다.
역시나.. 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조금 지나자 그의 개인플레이를 지적하며 인간됨을 폄하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농구는 그런 운동이다. 5명이서 하는 경기지만 각자의 역할이 있다. 주로 득점을 올리는 에이스는 자신의 점수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쉽게 말해서 그가 넣으면 이기고, 그가 놓치면 진다. 방성윤은 에이스다. 에이스가 슛을 성공시키지 못하는 것은 그의 실력을 탓할 근거는 될 수 있으되, 그의 플레이가 부족함을 들먹일 근거는 되지 않는다.

방성윤은 세간의 말들에 상관없이 곧 자기 실력을 보여주었고, 평균득점 20점으로 국내 선수 중 득점 1위를 차지했었다. 실력으로 말한다는게 바로 이런거 아닐까? 말들은 방향을 바꿨고 다시 그는 영웅이 되었다.

하지만 조금 더 보여줄 것이 남아있을 방성윤에게 운명은 쉽게 미소짓지 않았다. 경기도중 어깨와 가슴을 이어주는 대흉근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은 그는 리그 14경기를 남겨두고 코트를 떠난다.

스타플레이어가 많은 NBA에서 에이스의 부상은 드문일은 아니다. 하지만 스타플레이어의 공백을 깨고 새로운 스타플레이어가 등장하는 극적인 시기도 바로 이 때다. 때문에 스타플레이어가 부상해도 강팀은 늘 강팀이고 새로운 영웅은 언제나 대기해있다.

방성윤을 대신할 선수는 SK에는 없다. 아니 국내에 어느 팀도 에이스를 둘씩 데리고 있는 팀은 없다. 국내 리그의 특성상 용병 선수에게 득점을 맡기고 국내 선수는 그에게 패스를 하거나 외곽슛을 넣는 전략을 주로 구사한다. 이런 상황에서 방성윤의 부상은 곧바로 팀의 패배로 이어진다.

이런 상황을 가장 잘 아는 것은 방성윤 자신일 것이다. 오늘의 대KTF전에서도 그는 깁스를 하고 경기를 관람했다. 경기결과는 2점차 패배였다. 화면에 잡힌 그는 이를 꽉물고 있었다.

아마도 방성윤이 코트에서 활약하는 모습은 다음 시즌으로 미루어두어야할 것 같다. 부상에서 회복하여 코트로 복귀한다고 해도 곧바로 컨디션을 최고로 끌어올릴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고의 재능을 가진 신인 선수에게는 다음 리그까지의 공백이 가장 값지고도 고통을 수반하는 기간일 것이다. 그 기간을 그가 이겨낼 수 있다면 아마도 SK는 다음 시즌 가장 주목해야할 팀이 될 것이다.

Posted by 망고

02 16, 2006 21:52 02 16, 200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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