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자들  저자:어슐러 K. 르귄 / 출판사:황금가지
'휴고상', '네뷸러 상', '세계 판타지 문학상', '국제 도서상' 수상작. 우라스와 아나레스는 전혀 다른 체제로 유지되고 있는 쌍둥이 행성으로, 200년 전 우라스의 빈부 격차와 남녀 차별에 반기를 든 한 혁명가...

올해들어 좀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책을 사댔다.
무모함의 결과로 Yes24에서 골드회원이 되고, 책꽂이에는 읽지 않은 책들이
갚아야할 빚처럼 꽂혀있다.

그러나 어쩌리.
학생이 아닌 지금, 시간은 없고 할일은 많다.
삶은 댓가를 필요로 한다. 시간과 정신.

남는 시간은 많진 않지만 온전히 내것이다.
때로 생각한다.
'정신적 즐거움에 온 시간을 쏟을 수 있다면'
하고... 아. 우리 사회는 이런 생각을 '자기중심적'이라고 비난한다. 그리고는 한평생 남을 위해 일하라고 그것이 선이고 그것이 어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누구를 위한 선인가?

르귄은 "빼앗긴 자들"에서 아나레스라는 이름의 일이 곧 놀이가 되는 아나키스트의 이상향을 상정한다. 소유 자체가 금기시 되는 곳.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타인과 나눔으로서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그런 사회조직. 누구도 하기 싫어하는 일은 누구나 나누어해야한다고 모두가 생각하는 곳. 그곳에서는 개인의 권리가 극대화되고 누구나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된다. 법이 없으므로 범죄가 없고, 소유가 없으므로 도둑도 없는 그런 이상향.

르귄은 또한 아나레스의 정반대편에 있는 자본주의의 천국 우라스라는 사회 또한 상정한다. 소수의 가진 자들이 가지지못한 자들 위에 군림하는 사회. 소유를 미덕으로 삼아 모든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는 사회. 소유한 자는 소유하지 못한 자들 위에 군림하지만, 소유하지 못한 자들이 소유한 자가 되는 길은 닫혀있는 사회. 아무래도 이것은 현재 우리 사회가 아닌가...

극명하게 대비되는 이 두 사회를 빌어 작가는 인간의 사회적인 진화, 혁명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내 삶이, 내 노력이 누구의 배를 불리고 있는가.

ps)참으로 대단하다하지 않을 수 없다. SF라는 장르에 구애되지 않고 오히려 장르를 주제의식을 극대화하는데 사용하고 있는 작가의 역량은 정말 놀랍다. 아마도 그녀의 팬이 될듯싶다.

우리는 법률에 기초한 국가의 백성이 아니라 혁명에 근거한 사회의 구성원들입니다. 혁명은 우리의 책무입니다. 진화에 대한 우리의 희망입니다. <혁명은 개인의 영혼 속에 있거나, 그렇지 않다면 어디에도 없다. 그것은 모두를 위한 것이거나,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 혁명에 끝이 있다고 보인다면 진정 시작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서 멈출 수는 없습니다. 계속 나아가야 합니다. 위험을 짊어져야 합니다.
             - 주인공 쉐벡이 점차 전제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아나레스의 사람들에게한 말 중

Posted by 망고

08 6, 2006 01:02 08 6, 2006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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