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스크린 쿼터제로 시끄러운 마당.
스크린 쿼터가 애국하는 길이라 하니 거기가서 붙었다가, 형평성에 어긋난 법이라느니 어느 배우, 어느 감독은 비싼 외제차를 모느니 마느니 하니 또 거기가서 붙었다가 하면서 네티즌들은 부화뇌동하고있고
배우들은 피켓을 들고 종로거리로 나서고
장동건 아저씨는 교보문고 앞에서 시위대1명에 구경꾼이 수십명인 신기한 시위문화를 선보이고
최민식 아저씨는 대토론을 제의했다고 하는데...

멀티플렉스 영화관에 걸린 영화들이 대부분 한국영화인걸보면 스크린 쿼터를 사수하는 논거를 난 잘 모르겠고 영화인들이 발벗고나서는 이유가 있다면 들어보고 싶은데 깊은 사실은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더구먼. (굳이 찾아보지 않은 점은 내 잘못이라고 하더라도) 따지고 들면 "같이 좀 먹고 삽시다" 거나 아니면 "우리편은 좋은 편, 우리편 빼곤 다 나쁜 놈"이라는 식이 대부분이라


딱 잘라서. 영화로 얘기했으면 좋겠습니다. 외국자본이 밀려들면 우리 시장이 초토화된다고 하는데 그 말은 일견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요즘 헐리웃 영화 참 볼 것 없거든요. 오죽하면 옛날 얘기 또 다시 꺼내서 만들고, 만화로 나왔던거 또 영화로 만들고, 리바이벌에 크로스 오버에... 아주 난리치더군요. 그런대도... 별 볼거 없더라구요. 이런 영화들과 대등한 경쟁을 할만하겠다고 생각하는 건 자본에 대한 내 감각이 무뎌서 그런건가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이거 참 좋은 영화에요. 만드신 분들께 감사드려야지요. 이런 영화 많이 만들어주시면 보는 사람으로 고맙구요.

삶이란 뭔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무능은 악덕인가?
아이는 인생의 발목을 잡는 존재인가?
보는 동안 참 가벼운 거부터 무거운 거까지 다양하게
생각해보게되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엔딩크레딧에 나오는
"몇번이라도 좋다 이 끔찍한 생이여 다시! - 니체"
인건가요? 캬.. 이거 참.. 정말 그렇습니다. 니체양반.

아까 하던 얘기로 돌아가서, 그런데 이런 영화는 돈으로 만드는건 아닌 것 같거든요.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말인데, 물론 만드는데는 돈이 들겠지요. 그런데 돈이 있다고 다 이런 영화를 만들수 있는가? 하면 또 그건 아닌거같습니다.

그러니깐 문제를 스크린 쿼터로 한정지어서 니편 내편 가르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영화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있을까요? 거기다 자막 안봐도 되는 한국 영화는 그 자체로도 플러스거든요. 그래서 요는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건데... 그렇다면. 스크린 쿼터제가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한 충분조건이라면 저도 찬성입니다. 하지만 정말 그런지는 좀 더 생각해봐야할 문제인 것 같네요.

Posted by 망고

02 16, 2006 08:35 02 16, 200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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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또니 2006年 02月 16日 16時 25分 # M/D Reply Permalink

    한국 영화는 보호대상인 유치산업(infant industry)인가에 대한 문제는 분명 중요한 문제다. 이와 함께 생각할 문제가 있다. 해당 산업 종사자들이 주장하는 문화의 다양성 훼손이라는 문제. 이건 좀 더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영화는 다른 어떤 예술장르보다 자본의존도가 크다. 모두 인정하는 바다. 킹콩 제작비가 2,000억이래나 뭐래나. 그래서, 태생적으로 다양한 영화가 대중에게 다가갈 가능성은 적다. 돈 될 것 같은(적어도 손익분기점은 넘는) 영화만 개봉된다.(정말 돈 안 될 것 같은 영화도 개봉되기는 하지만, 상영관 수가 너무 적거나 정말 단기간 상영 후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미 문화적 다양성을 논하기에는 영화라는 장르 자체가 가지는 한계가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지는 않았을까?

    스크린쿼터 조정 반대를 위해 1인 시위를 한 장동건. 그가 출연한 블록버스터 '해적'. 전국의 스크린을 싹쓸이 했다. 딴 영화 걸릴 자리가 없었다. 물론 이유야 많다. 좁은 시장에서 새로운 시도(대규모의 자본 사용)를 위해서는 배급사의 유통력을 이용한 독점적 스크린 확보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일 거다. 더 좋은 영화를 위해서. 씁쓸하다. 한국 영화에 의한 한국 영화의 다양성 희생에는 침묵할 수 밖에 없던 영화산업 종사자들이 공동의 적 앞에서 투사가 되었다.
    그렇다고 그들을 비난하려는 건 아니다. 한국 영화계는 아직 먹고 살기 힘든 바닥이니까. 그렇다고 관객의 성원만을 바랄 수도 없다. 저예산 내맘대로 영화들은 사실 보기 힘들다. 익숙한 영화의 규칙을 깨는 경우가 많아 머리가 어지러울 때가 많다. (나에게 다양한 영화를 사랑해 달라는 부탁은 사양한다) 또한 제작사와 배급사의 피말리는 경영 현장에 독립영화를 제안하기도 어렵다.

    분명 스크린쿼터 조정은 문화적 다양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헐리우드 영화라는 특정 부류의 영화가 관객의 기호를 '헐리우드'식으로 조정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이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는 문화정책(혹자는 문화제국주의라고도 한다)에 희생될 수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다. 스크린쿼터제는 문화적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영화라는 매체 자체에 있는 것 같다. 진짜 문화의 다양성은 영화 밖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영화에서 확보될 수 있는 다양성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물론 영화의 영향력이 대단하기는 하지만, 여기에 목 매서는 안될 것 같다. 다양한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는 것, 체험해보는 것, 비슷한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끼리 얘기하고 노는 것, 다양성을 해치는 더 큰 원인인 자본에 맹목적으로 순종하지 않는 것, 뭐 이런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메이저로서의 영향력을 자랑하는 영화 자체를 마이너의 영역으로 걷어차 버리는 거다! 아니, 메이저 마이너 구분 없이 생각해보는 거다!

    영화배우들의 1인 시위는 지지한다. 하지만, 난 영화에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
    -------
    내 블로그에 트랙백해서 쓸 분량인데... 아직 안 만들어서리.. 그냥 여기다 쓰는 구만.. 허허.. 만들어야 겠구만...

  2. 또니 2006年 02月 16日 16時 26分 # M/D Reply Permalink

    장동건의 영화.. '해적'이 아니라 '태풍'이군...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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