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에 노래방이 생기기 시작했을 무렵
난 중학생 아니면 고등학생이었고
내 18번은 윤종신의 "처음 만날때처럼"이었다.
당시엔 무한궤도, 신해철, 015B, 서태지 밖에는 없었고
(라고 말하면 당시 가수들은 섭섭해할지 모르겠으나...)
그중 015B는 왠지 지적으로 보이는 외모와 노래로
꽤나 인기를 날리고 있었다.
선망의 대상이었을까
그가 노래하는 잃어버린 사랑을 나는 알 수 없었으나
"왠지 지적"이라는 느낌이 좋아
그의 노래를 불러댔다.
그의 노래를 따라부르던 얼치기 중학생은 서른이 되었고
그는 이제 마흔을 바라본다.
그동안 가수라는 직업은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허울좋은 단어 앞에 스피커로 전락했고,
음반시장은 앞에서 달리는 IT기술과 그를 따라가지 못한 시민의식의 부재 앞에 무참히 무너졌는데
그래도 그는 음악을 한다.
세상이 무너져도 그는 음악을 할 것이란 느낌이다.
자기돈을 들여서라도 앨범을 낼 것이란 느낌이다.
나는 그런 종신이형이 참 좋다.
Posted by 망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