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 힘내세요~

예전에 한팀이었던 지금은 다른 부서로 이동한 선배가 사무실을 찾았다.
미처 가지고 가지 못했던 짐들을 챙기러 왔단다.
왠지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싶었는데...

팀장님과 나누는 대화가 새어나온다.
"부인은 어때?"
"이제 많이 괜찮아졌습니다."
"고생하네.."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긴 하지만 많이 괜찮아졌어요.."

아... 부인이 많이 아프셔서 회사를 쉬신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다.
좀 전에 실실거리면서 인사했던게 실수였지싶다.
타인에 닥친 불행에 대한 동정심과 이율배반적인 안도감...

불행은 무차별하다.
불행은 동정도 없다.
녀석은 닭장속의 닭의 목을 꺾듯 예기치 않은 순간에 찾아온다.
나는 닭장속에 남아있는 닭인가를 생각하다 문득
브레히트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떠올린다.

선배님 힘내세요.

우린 닭장속의 닭이 아니고
굳은 의지를 가진 인간이고
우리의 의지와 노력은 불행마저 어찌할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선배의 힘없는 등에 대고 기원했다.

Posted by 망고

2006/05/23 10:22 2006/05/23 10:22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www.shimminkyu.com/tc/rss/response/161

Trackback URL : http://www.shimminkyu.com/tc/trackback/161

Leave a comment
« Previous : 1 : ... 924 : 925 : 926 : 927 : 928 : 929 : 930 : 931 : 932 : ... 1061 : Next »

Lilypie Fourth Birthday tickers

Stay Foolish, Stay Hungry.

- 망고

Site Stats

Total hits:
439962
Today:
119
Yesterday:
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