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조카들 귀국

1.
이런 일엔 늘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어제 저녁에 공항갈 택시를 예약해놓고
아침 알람을 맞추어놓았는데 울리지 않는다든가 하는 일.
지금까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일에는 잘 울려주시던 알람이
오늘 아침에는 울리지 않았다.
다행히 성현이 외숙모께서 새벽부터 깨어계셔서
"일어났는데 9시" 이런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2.
부랴부랴 일어나서
더 자고 싶어서 짜증을 부리는 아기에게 후다닥 옷을 입히고
아침밥을 먹이고 있을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아기 도시락을 싸고
하는 동안 집앞에 택시가 와있고
허둥지둥 짐가방을 내려드리고
유모차를 내려드리니
안녕할 새도 없이 택시는 출발한다.
3.
택시기사왈 : You're not going?
나왈: Yup.
난 왜 맨날 부정의문문만 만나면 이모냥일까.
'가겠다면서 왜 안타는거야' 의아해하는 기사의 표정을 보고 아차.
나다시왈: No, I don't go.
4.
처조카들 한번씩 안아주고 보내려고 했는데
늘 이런 일에는 아무리 준비를 해도 당일엔 정신이 홀랑 빠지게 바쁜지라
그냥 창밖으로 빠이빠이
우리 아기는 '엉? 아빠는 왜 안타?' 싶어서 좀 당황하지 않았을까
5.
후다닥 보내놓고 집으로 돌아오니
적막하다.
사람 냄새만 있고 사람이 없다.
평화마저 결여된 평화.
잠시 물 한잔을 하고 벅스에서 구입한 장한나씨의 베스트 앨범을 틀어놓는다.
이제 아기가 누나들과 빠이빠이를 하고 오면
다시 세식구의 일상으로 돌아온다.
그게 그러니까 이게 마지막 휴식인거다.
6.
안녕, 은배, 은진아~
다음에 볼 땐 훨씬 더 자라있겠구나.
성현이랑 잘 놀아주어 고맙다.
그리고 성현이 외숙모, 설겆이랑 빨래만 해주시다 가시는 것 같아서 죄송해요.
전 버릇이 나빠져서 설겆이가 너무 하기 싫어지면 어쩌죠?
긴 여행길 무사히 한국 도착하시기를 빕니다.
누나 빠빠이~

Posted by 망고

01 30, 2010 17:52 01 30, 2010 17:52
Response
No Trackback , a comment
RSS :
http://www.shimminkyu.com/tc/rss/response/1095

Trackback URL : http://www.shimminkyu.com/tc/trackback/1095

Comments List

  1. terminee 2010年 02月 01日 09時 45分 # M/D Reply Permalink

    집에 사람이 반으로 줄었군요. 적응 하셔야겠네. 흐
    사이드바에 성현이 사진 보고 깜짝 놀랐음.
    어느새 이렇게 컸나...
    정말 아이들은 훌쩍훌쩍 크는군요.

Leave a comment
[로그인][오픈아이디란?]
« Previous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 923 : Next »

Recent Photo

recent photo from http://www.flickr.com/photos/melanchocolate/ from Uploads from mangolog

Stay Foolish, Stay Hungry.

- 망고

Schedule

«  »
with Google Calendar API

Site Stats

Total hits:
318697
Today:
34
Yesterday:
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