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로부터 배운다

어느새 누워서 옹알옹알 하던 아기가
두 발로 바닥을 딛고 일어나서
뒤뚱뒤뚱 휘청휘청 걸어다닌다.
무언가를 붙잡고 일어서서 몇 걸음 걷기를 시도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서다.
참으로 놀라운 이런 것들을 어떻게 이렇게 빨리 하게되는걸까.
아기를 관찰해보니 그 이유를 알겠다.

아기는 끊임없이 시도한다.
넘어져도 울고, 위로받고
그리고 다시 걷기를 시도한다.
보나마나 몇 걸음 못가서 넘어질게 당연한데
그럼 무릎이나 엉덩이나 아플게 당연한데
멈추지 않고 깨어있는 동안 걷기를 시도한다.
어제는 테이블 모퉁이를 잡으러 가다가
발이 미끄러지면서 얼굴을 테이블 모서리에 부딪혀서
얼굴에 시퍼렇게 멍까지 생겼다.
그래도 또 금방 일어나서 시도한다.
저렇게 끊임없이 시도하면 안될게 뭐가 있을까?

그리고 생각했다.
얼마나 많은 것들을
실패하고 말 것이라는 상상때문에
시도조차 못하고 마는가.

아기에게 실패란 무엇인가를 배우는 과정일 뿐인 것 같다.
아기를 키우면서 아기에게 많이 배운다.

Posted by 망고

2009/05/11 12:11 2009/05/1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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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빛이드는창 2009/05/11 15:48 # M/D Reply Permalink

    넘어지고 다쳐도 꾸준하게 시도하며 걷는 아이들의
    모습에서도 이렇듯 배우게 되네요^^

    1. 망고 2009/05/11 22:10 # M/D Permalink

      네. 저도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 .淳. <..> 2009/05/11 20:50 # M/D Reply Permalink

    어른에게 실패란 수많은 Risk와 Cost일수밖에 없다.
    문제는 high risk high return이라는거..

    1. 망고 2009/05/11 22:12 # M/D Permalink

      그건. MBA의 진리고 :) 세상사는 이치는 꼭 그렇지만은 않은것 같아요. 예컨데, 토요일 아침마다 운동을 한다든가, 매일 30분씩 기타연습을 한다든가 하는거요. 아참 그러고보니 기타 고치셨어요? 수리비 드려야죠 ㅡㅜ

    2. .淳.<..> 2009/05/24 10:52 # M/D Permalink

      기타는.. 버렸다.
      잊으시게.

  3. 현진 2009/05/11 21:19 # M/D Reply Permalink

    아기 따라 다른듯. 우리 아기는 좀 힘들면 안 해버려요

    나도 어렸을때 그랬다네 -_-;;

    1. 망고 2009/05/11 22:13 # M/D Permalink

      후훗 너무 조바심내지말고, 냅두면 지가 알아서 하더라고 :)

  4. 주연 2009/05/11 23:59 # M/D Reply Permalink

    저번에 성현이랑 놀았던게 자꾸 생각나...ㅋㅋ
    성현이 정말 귀여워~
    보고싶다..ㅋ
    생일 잔치때 초대는 안해주나??ㅋㅋㅋㅋ

    1. 망고 2009/05/19 12:31 # M/D Permalink

      생일잔치는 음... 따로 날을 잡아봅시다.

  5. terminee 2009/05/12 09:35 # M/D Reply Permalink

    벌써 걷기 시작하는군요.
    아기는 정말 금방금방 크네요. ^^

    1. 망고 2009/05/19 12:32 # M/D Permalink

      지나고보면 금방인데 막상 키우는 동안에는 엄청 힘들다구 ㅋ

  6. sha 2009/05/14 02:49 # M/D Reply Permalink

    원래 뭐가 하나밖에 안 보일 때는 용감한 법이랄까. 하하하

    우리네 삶의 기본이 되야 하는 자세라고 생각해.

    갑자기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라는 책제목이 떠오르는데. 성현이의 경우를 보면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놀이방에서 배웠다"가 되야 하나? ㅋㅋㅋ

    나도 생일잔치에 초대해줘~^^

    1. 망고 2009/05/19 12:32 # M/D Permalink

      언제 올 수 있는데? 시간을 잡아보자.

  7. [RA]Penguin 2009/05/15 19:27 # M/D Reply Permalink

    저도 어렸을 때는 저랬을텐데…… 지금은 왜 끊임없는 시도라는 말이
    먼 나라의 말이 되었을까요 ㅠㅠ

    1. 망고 2009/05/19 12:33 # M/D Permalink

      아는게 많아질수록 무서운거도 많아지나봐.

  8. 함차 2009/05/28 16:26 # M/D Reply Permalink

    아이와 함게 시간을 보내며 끊임없는 질문에 오히려 제가 더 부지런해지네요..
    아이에게 뭔가를 알려준다기 보다는 함께..알아가는 것이 더 많네요

    지난 주말에는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내 몸이 아파요"라는 그림책에서 잊고 있는 사실들을 다시 되새겼답니다.

    1. 망고 2009/06/01 12:41 # M/D Permalink

      아기책을 제가 더 많이 보는 것 같아요 ^^;

  9. photoni 2009/05/30 10:07 # M/D Reply Permalink

    정말 공감이 됩니다.
    첫 아이를 키울때 느끼던 것과
    둘째를 키우며 느끼고 배우게 되면서
    어떻게 보면 아이들 덕분에
    제 삶의 배움에 대해 복습을 할 수 있게 되어
    아이들과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항상 느끼게 되는가 봅니다.

    1. 망고 2009/06/01 13:56 # M/D Permalink

      둘째를 키울땐 또 다르겠지요? 지금은 하나 키우기도 벅차서 ㅎㅎ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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